“열심히 달려오니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내달 4일 막을 올리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 개인 통산 올림픽 출전 ‘6회’를 찍는 선수가 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전설’ 이채원(41, 평창군청)이다.
이채원에 앞서 이규혁(빙상), 최서우, 최흥철, 김현기(이상 스키)가 먼저 올림픽 6회 출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채원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002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이 이채원의 첫 무대였다. 2018평창올림픽 이후 국가대표 배지를 내려놨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채원은 올림픽 재도전을 택했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2/01/26/202201262042778805_61f138705da6c.jpg)
▲ 이채원, 불혹 넘겼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채원은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어린 신예 선수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베이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미 올림픽 무대를 많이 경험한 이채원이지만 40세 이후에 나서는 올림픽이기에 ‘기적’에 가까운 도전이다. 크로스컨트리는 체력 소모가 커 젊은 선수들도 애를 먹는 종목이다.
이채원은 한국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임의규 감독보다 나이가 더 많다. 3살 누나다. 함께 베이징으로 향하는 여자부의 이의진(경기도청)과는 무려 20살 차이다.
그의 업적을 살펴보면 6번째 올림픽 도전에 기대가 쏠린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채원은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금메달 78개를 쓸어 담았다. 3차례 최우수선수(MVP) 선정 영광도 안았다.
국제 성적도 화려하다. 이채원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4소치올림픽에선 30㎞ 프리 부문 33위를 차지했다.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는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크로스컨트리에 강한 유럽 선수들과 경쟁 해야 하는 이채원의 메달권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큰 베이징에서 이채원은 모든 힘을 다 쏟겠다는 각오다.

이채원은 지난 25일 열린 ‘베이징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나서 선수단 대표로 마이크를 잡고 대회에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에 앞서 이 행사에서 이채원은 자신의 11살 딸 장은서 양에게 음성 편지를 선물 받았다.
장은서 양은 “훈련을 떠나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힘차게 운동하는 엄마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설날을 함께 할 수 없지만 가족들과 한마음으로 엄마를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딸의 응원에 감격한 이채원은 “이렇게 깜짝쇼를 해줄지 몰랐다. 감동적”이라고 입을 뗀 후 “열심히 달려와 보니 이렇게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시간이 흐른 것 같지만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마음처럼 떨린다. 최선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하겠다”고 약속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