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스켈레톤, '노련함'과 '젊은 패기'로 돌파구 찾는다 [베이징 오!쎈 시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1.27 12: 36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선수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희망은 있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역사가 오랜 된 종목 중 하나인 봅슬레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까지 유럽과 북미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원윤종과 서영우가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4인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대형 사고를 쳤다. 한국 봅슬레이는 베이징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목표를 내걸었다.
[사진]원종윤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 변수 발생한 한국 봅슬레이, 하지만 희망은 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기적을 일궜다. 남자 스켈레톤에서 윤성빈(28)이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원윤종(37) 전정린(33) 서영우(31) 김동현(35)으로 구성된 ‘팀 원윤종’은 독일과 1∼4차 합계 기록에서 0.01초 단위까지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10년 동안 발맞췄던 서영우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김진수(24)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서영우의 부재 속 원종윤은 이번 시즌 출전한 8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후반 4차례 대회에서 20위권이던 성적을 10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원윤종은  "어떻게 하면 좋은 결과를 낼지 계획하고 분석 중이다.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최선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싶다. 동료들과 좋은 결과 나오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서)영우의 부상으로 시즌을 힘들게 시작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반등을 이뤘다. 트랙이 워낙 길어 스타트에 대한 비중이 떨어지는 편이다. 드라이빙적인 측면으로 보완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라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보다 전술적인 접근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정승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 우상이 주춤한 사이, '젊은 패기'로 무장한 막내가 등장했다.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8)은 한국 스켈레톤의 새 역사를 썼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독일, 러시아 등 세계적 강호들과 경쟁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이후에도 정상급의 기량을 유지했고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018-2019 시즌 종합 2위, 2019-2020 시즌에는 종합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 2021-2022 시즌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 3차 월드컵에서 각각 13위와 26위로 떨어졌다. 이후 7차 대회 6위, 8차 대회 10위로 마치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성빈은 "월드컵에서 평균적으로 10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기량을 끌어 올리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 지금 기량을 잘 유지해서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겠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영웅은 난세에 등장하기 마련이다. 윤성빈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막내' 정승기(23)가 한국 썰매의 희망으로 깜짝 등장했다. 
최근 정승기가 보여준 상승세는 무섭다. 윤성빈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정승기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본인의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우상' 윤성빈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6차 월드컵 대회에서는 동메달까지 따내며 대한민국 썰매의 기대주로 이름을 알렸다.
정승기는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순위보다는 최대한 베이징 트랙을 완벽하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시즌 체력 훈련을 열심히해서 스타트가 좋아진 것 같다. 그것이 성장에 큰 영향 미친 것 같다. 베이징에서는 경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만큼 조금 욕심을 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메달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예상치 못했던 부상과 그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썰매다. 하지만 아직 개막도 하지 않은 올림픽 무대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지난 평창 대회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젋은 패기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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