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청춘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해낸 드라마는 ‘그 해 우리는’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을 지나 20대 시절 간절하고 애틋한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낸 이나은 작가는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대본을 통해 많은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27일 오전 진행된 SBS ‘그 해 우리는’ 종영인터뷰에 이나은 작가가 함께 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그해 우리는’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5.3% 수도권 5.9%(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 순간 최고 6.8%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 해 우리는’은 EBS의 다큐 ‘전교 꼴등과 전교 일등’을 보고 떠올린 작품이었다. 이 작가는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두 사람이 어떻게 됐을지 계속 생각이 났다”라며 “마침 청춘에 대한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었기에 이런 기획을 감독과 기획 피디에게 이야기를 하니 좋아해주셔서 작품을 쓰게 됐다. 이후에 다큐에 출연한 전교 꼴등이 SNS로 연락이 와서 드라마를 잘 보고 있다고 해서 대본집을 보내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 해 우리는’은 드라마였지만 다큐멘터리가 중요한 소재였으며, 영화 제목이 소제목으로 사용 됐다. 이 작가는 “소제목을 다 영화 제목으로 하게 되면 영화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다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우리 인생은 다큐멘터리에 가깝지만 순간순간 아름답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삶이고 최종적으로 돌이켜 봤을 때 영화 답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세 가지를 다 집어 넣었다”라고 밝혔다.
‘그 해 우리는’의 인기 비결 중에 하나는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대사들이었다. 많은 명대사들의 비결은 작가의 현실적인 이야기들과 경험이었다. 이나은 작가는 “꾸며내고 거창하게 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청춘 로맨스를 하게 됐다. 제가 그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으로 우리가 쓰는 언어로 전해야 글에도 잘 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의 경험도 많이 녹아있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보면서 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보기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나은 작가는 ‘그 해 우리는’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이 작가는 “마지막 화 이후에 진심이 가득한 메세지를 받았다. 저는 예전에 ‘나만 이상한 사람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보내준 메세지를 보면 저랑 같은 고민을 하고 저와 같은 상처를 받은 분도 있다. 본인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내가 이 드라마를 쓴 이유가 완성이 됐다. ‘이런 드라마도 있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엔딩 역시도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을 받았다. 이 작가는 “엔딩을 정해놓고 쓰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게 열려있다. 쓰면서 연수와 웅이에 감정 이입을 했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두 인물이 저에게 주는 위로가 많았다. 이렇게 많은 위로를 주는 인물들은 누구보다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고민해서 부부 엔딩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나은 작가는 스타 작가가 아닌 친구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전했다. 이 작가는 “현실적인 작가, 주변에 있는 작가, 친구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은 멀리 있고 대단한 직업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 일을 해보니까 별거 없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사람이다. 주변에 친근하게 옆에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표현해주는 작가라고 느낀다면 감사하다”라고 바람을 남겼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