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주가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27일 오후 박진주의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진주는 극 중 작가 출신 술집 사장이자 국연수(김다미 분)의 유일한 친구인 이솔이 역으로 분했다.
이솔이는 국연수의 옆에서 거침없는 ‘팩트 폭력’을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인간 사이다’ 캐릭터로 사랑받은 인물. 박진주는 ‘인간 사이다’라는 수식어에 대해 “100%중 160% 만족한다. 솔이가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지 예상 못했다”며 “다미 배우님도 국연수를 옆에서 봤을 때 답답한 캐릭터처럼 연기를 잘해줘서 시너지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김다미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다미 배우님이 어떻게 보면 내성적이게 보일 수 있지 않나. 가장 친한 친구 역할이라 가장 친하게 지내야 하는데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걱정했다. 그런데 첫 촬영을 하면서 대사를 주고받자마자 너무너무 잘 맞더라. 연기 하면서 서로 희열을 느꼈다. 호흡 딱 잘 맞았을 때 배우들이 가지는 희열이 있는데 그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다미 씨의 조용하지만 집중시키는 에너지가 잘 느껴져서 ‘연기하면서 너무 재밌었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진주는 주인공에게 거침없이 팩트 폭력을 날리는 역할인 만큼 그 강도를 조절하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고. 그는 “국연수가 그렇게까지 욕먹을 캐릭터는 아니다. 대사가 제 기준에 ‘너무 친구한테 심하게 얘기하지 않나’ 싶은 부분이 있더라.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게 하려고 장난 같은 호흡을 섞으면서 편하고 가볍게 흘러가도록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이솔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밝힌 박진주는 “상대방에게 팩폭을 하는게 답답하고 짜증나서가 아니라 이 사람을 위해 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잘 전달돼서 미워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이솔이 캐릭터가 사랑받은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항상 미워할 법 한데 밉지 않은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사람들이 내면에는 다들 그렇게 하고 싶은 본능이 있지만 사회적 자아 때문에 하지 못하고 사는데, 제가 필터 없이 해버리는 걸 보며 시원한 감정을 더 느끼신 것 같다”고 ‘밉지 않은 팩폭’의 비결을 밝혔다.
한편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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