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조혜련이 이혼 후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약칭 금쪽상담소)'에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출연, 고민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조혜련은 "딸이 올해 23살인데 벽이 느껴진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정형돈은 "딸이 불편해진 계기가 있냐"고 물었다. 조혜련은 "어릴때는 딸과 목욕탕도 같이 다닐 정도로 가까웠다. 딸이 중학교 3년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잘 했다. 그래서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두 달만에 자퇴를 선언했다. 아이가 워낙 신중해서 반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의 선택을 존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이의 짐을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때부터 아이가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어느날 보니 은박지로 빛이 안 들어오게 창을 막아놨더라. 딸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암막커튼이 비싸서'라고 답을 하더라. 딸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했는데 나는 그거에 엄청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혜련은 이어 "전남편하고 이혼을 하고 재혼한 남편,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갔다. 그때 딸이 저를 부르더니 '엄마 왜 이혼했어? 좀 더 참으면 안 됐어?'라고 물었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했지만 딸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때 윤아 나이가 중3이었다"고 말했다.
딸 윤아의 인터뷰도 전파를 탔다. 윤아는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는데 어른들이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느낌이었다. 이혼을 했다는게 알려지니 기자분들도 집 앞에 찾아오고 학교 친구들이 검색어를 보고 '너희 엄마 이혼했냐'고 묻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엄마가 잠깐 중국에 가있었는데 엄마랑 연락도 못하고 엄마가 올 때까지 1년을 기다렸다.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아는 "엄마랑 중학교 1학년때부터 같이 살았는데 엄마랑 같이 사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공부도 잘 되고 좋았는데 어느 날 엄마가 '너무 외로워서 힘들다'는 말을 했다. 그때 든 생각은 '딸이 있는데 왜 외롭지?'였다. '엄마는 나로 채워지지 않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윤아는 "새아빠와 함께 살게 됐을때 혼란스러웠다. 좋기도 했지만 엄마와 내가 분리되는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가장 많이 느꼈을 때는 엄마가 나를 혼낼때였다. 엄마랑 아저씨랑 편이 된 느낌이고 나는 편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를 들은 조혜련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조혜련은 이혼 후 중국으로 떠난 이유에 대해 "이혼할 때 제가 가진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그 당시에는 저에게 아주 큰 일이었다. 방송에서는 한 번도 제가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방송하면서 너무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에 제 이야기가 나오는게 두려웠다. 이혼에 대한 갖은 소문들이 날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괴로웠다. 아이 둘도 중국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한테 납득을 시킨게 아니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통보하고 떠나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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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