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욱 등장→길거리 악사·'갓탤런트' 코리아 리까지···화려한 시작('너목보')[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1.30 07: 48

'너의 목소리가 보여9' 시즌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엄청난 경력의 일반인 출연자부터 연예인 출연자들의 저마다 몫을 하며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냈다.
28일 오후 첫 방송한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9’(이하 너목보9)에서는 시즌 첫 방송과 함께 이전 시즌에 없던 새로운 라운드를 도입해 긴장감을 이끌었다.
음치와 실력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한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미스터리 싱어 후보로는 1번 '메르켈 총리 앞에서 노래를 부른 실력자', 2번 '13개국 경험한 유니세프 신입사원', 3번 '공기80 노래20 노래하는 나그네', 4번 '노래는 40대 20살 아이스크림 소녀', 5번 '지원아 나 기억하니? 미스터 리', 6번 '노래 트레이너 선생님'이 출연했다.

연예인 출연자 또한 대단했다. 은지원, 장수원, 타이거JK, 장동민, 유세윤, 김종국, 이특, 허경환, 김나영, 이현이, 한해, 최예나까지 예능 대부부터 예능 대세까지 화려한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
은지원은 얼굴을 꽁꽁 감춘 미스터리 싱어 5번을 보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닉네임은 '지원아 나 기억하니'였던 것. 이에 김종국은 “저렇게 가렸는데 어떻게 기억해요”냐며 당황한 은지원의 편을 들었다. 그러자 5번 미스터리 싱어는 얼굴을 공개했으나 역시나 은지원은 알아보지 못했다.
6번 미스터리 싱어의 등장도 시선을 끌었다. 6번 미스터리 싱어는 글로벌 K팝 스타를 대거 양성한 보컬 트레이너라는 것. 6번 미스터리 싱어의 의상은 반짝이는 은빛이 좌르르 흐르는 정장이었다. 김종국은 "요새 저런 은갈치를?"이라며 거듭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장동민도 “6번이… 은갈치는 좀 그런데?"라면서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최예나는 6번 미스터리 싱어를 보고 "보컬 선생님 상이다"라면서 어쩐지 믿음이 가는 표정을 지었다.
장수원은 “4번, 20대로 보이는데 나이가 40대, 노래가 20대라고?" 반문하면서 4번 미스터리 싱어에 대한 의심을 감추지 못했다. 김종민은 1번 미스터리 싱어를 의심했다. 은지원은 “김종민이 이상한 소리 하더라. 독일 메이크업이래”라면서 김종민을 향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라며 타박을 주었다. 김종민은 진지하게 “성악이나 이런 걸 전공하지 않았을까 해외 메이크업이란 게 있다"며 "저 분 메이크업이 딱 그렇다"라며 신뢰하는 눈빛을 보냈다.
3번 노래하는 나그네는 한복 두루마기에 삿갓을 쓰고 지팡이까지 짚었다. 이현이는 “3번은 음치 아니다”라면서 주장했지만 다른 출연자들은 “너무 대놓고 했다”, “요새 저렇게 안 한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은지원은 5번을 음치로 골랐다. 장동민은 은지원에게 “다음 라운드 가서 (5번이 누구인지) 기억 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으나 은지원은  당당하게 “내 주변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없다”며 5번을 고른 걸 후회하지 않았다.
5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는 댄서 출신의 디자이너 이욱진이었다. 이욱진은 타이거JK와 김종민을 향해 다가가며 "형 보고 싶었어요. 형 보려고 나왔어요"라고 말해 그들을 당황시켰다. 특히 김종민은 이욱진을 알아보지 못했다가 입을 떡 벌렸다. 약 2년 간 이욱진과 김종민은 같은 댄스 팀이었던 것. 이에 은지원은 “내가 문제가 아니라 네가 문제였다”라며 김종민을 비난했다.
이욱진은 “종민이 형 되게 잘생겼었다, 착한 건 물론 실력도 후배들의 귀감이었다”라며 김종민에 대해 훈훈한 미담을 풀었다.
2단계 립싱크는 음치, 실력자 버전으로 각각 립싱크를 해 음치와 실력자를 가리는 라운드였다. 2단계 립싱크 버전에서 장수원과 은지원은 20년 전 젝스키스 마지막 무대였던 ‘기억해 줄게’를 불렀다. 그러나 참가자의 목소리를 따 립싱크로 불러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안겼다. 장동민은 4번 후보의 나이를 의심했다. 장동민은 “손가락 찌르는 게 40대다”라면서 “저 어머님은”이라고 말해 출연진의 비난을 샀다. 
립싱크 음치 버전에서는 1번 미스터리 싱어가 독일에서 왔으나 흥겨운 몸짓을 하는 바람에 음치로 의심을 받았다. 설정부터 거짓이라는 의심을 했던 것. 특히 허경환은 “1번 미스터리 싱어 분은 입술 위의 점 때문에 제작진이 독일에서 온 것 같다고 한 거 아니냐”라면서 나름 합리적인 추론을 했다. 
4번 미스터리 싱어가 앞으로 나온 순간 모두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스타일링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김나영은 “옷이 잘못했다”라고 했으며 장수원은 “피부 되게 좋아요” 김종인은 “작년까지 고등학생? 아이인데?”라면서 경악했다. 4번 미스터리 싱어는 20살인데도 불구하고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깊은 감성과 패티 김의 노래를 완벽하게 커버할 정도로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닌 실력자였다. 김나영을 비롯해 최예나는 머리를 부여 잡으며 “미쳤다”를 연발했다.
유세윤은 “(목소리가) 보물이다"라며 연신 감탄했다. 장동민은 “'너목보9'이 한 건 해냈다"라면서 4번 미스터리 싱어의 화제성을 예견했다.은지원은 “(노래를 듣고) 넋이 나갔어요. 일단 석고대죄부터 하자”라며 절을 올렸다. 타이거JK는 “보물이에요 이런 목소리 찾아다니잖아요 콜라보하고 싶어요"라면서 거듭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음치로 꼽힌 후보는 1번 독일에서 온 후보였다. 1번 미스터리 싱어의 무대가 준비되자 세션이 줄줄이 등장했다. 그러나허경환은 “한두 번 겪냐”며 1번 미스터리 싱어가 음치임을 여전히 의심했다
1번 후보는 음치가 맞았으나 그의 정체를 밝히는 순간, 1번 미스터리 싱어는 바이올린을 들고 현란한 연주 솜씨를 뽐냈다. 이에 출연진 전원 혼란 그 자체에 휩싸였다. 1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는 비엔나 국립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이올린 전공자 ‘코리아 리’였다. 유세윤은 단박에 "나 영상 봤다"라며 코리아 리를 알아보았다.
최종 3인은 2번, 3번, 6번 미스터리 싱어였다. 3번 미스터리 싱어는 19살 때 한쪽 청력을 잃은 후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람들을 돕는 김양규 씨였다. 특히 김양규 씨는 “노래할 때 귀가 아파서 저만의 창법을 만들었다”라며 노래를 부르는 순간을 소중히 여겼다. 타이거 “멋진 아티스트를 만나 뵙게 돼서 감사합니다. 콜라보 꼭 하고 싶다”며 3번 미스터리 싱어를 가수 동료로 여기는 모습으로 예의를 갖췄다.
김양규 씨는 “저는 누구나 다 빛난다고 생각한다. 내일을 아직 안 살아봤으니 내일 살아봅시다”라면서 뜻깊은 덕담을 건넸다. 김나영은 “너무 멋지다” 눈물을 글썽이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은지원은 최종 결정에서 큰 고민을 했다. 그는 6번 미스터리 싱어를 음치로 골랐다. 그러나 이특은 “저는 노래로 뵌 분 같다”라면서 출연진들을 설득했다. 김종국은 “저런 양복 잘 안 입는데?”라면서 여전히 6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를 의심했다.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다들 기겁하며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노래는 바로 '헤어지지말자 - 고현욱'으로, 6번 미스터리 싱어는 정체를 밝히는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한 것. 6번 미스터리 싱어는 고현욱이었다. 이현이와 김나영은 “노래 너무 좋다. 또 불러달라"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해는 “20년 만에 듣는데 가사가 다 기억난다.”면서 고현욱의 노래를 기억했다.
고현욱의 '헤어지지 말자'는 한때 인기 시트콤 '논스톱3'의 배경음이었으며 90년대, 00년대 SNS였던 '싸이월드'의 인기 배경음으로 쓰였던 노래였던 것. 은지원은 6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가 공개되자 “선생님 덕분에 가수들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다 선생님 덕이다” 깍듯이 대우했다. 고현욱은 실제로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현욱은 출연 소감으로 “19년 만에 부르게 돼서 감사하다”라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은지원은 최종 실력자로 2번 미스터리 싱어를 골랐다. 은지원은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인만큼 스타를 발굴하는 마음으로 2번을 실력자로 골랐다”라면서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반면 김나영은 "시즌이 새로 시작하니 화제가 될 만한 미모의 일반인을 골랐을 것 같다"며 2번 미스터리 싱어를 끝까지 의심했다.
2번 미스터리 싱어의 정체는 음치였다. 2번 미스터리 싱어는 “2라운드 때 탈락할 줄 알고 멍 때리고 있었다”라면서 자신이 최종까지 남은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2번 미스터리 싱어는 음치로 살아남아 5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상금 사용에 대해 “100만 원은 제 용돈으로 쓸 것이며 400만 원은 코로나19로 힘든 분들을 기부”라고 밝혀 감동을 주었다.
음치를 실력자로 최종 선정한 은지원은 쓴입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은지원을 위로하려는 듯 출연진들은 "은지원 씨 좋은 일 하셨네요"라면서 위로해 웃음을 유발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9’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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