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의 반격' 나달, 13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 '메이저 최다 21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1.31 00: 15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5위)이 13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까지 작성했다.
나달은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500만 호주달러, 약 639억원)'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를 5시간 24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2(2-6, 6-7, 6-4, 6-4,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나달은 개인 통산 21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17위, 스위스)가 보유한 메이저 20승을 제친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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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그동안 하드코트인 호주오픈과 많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9년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뿐 4차례(2012, 2014, 2017, 2019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대신 나달은 클레이코트로 이뤄진 프랑스오픈에서만 13번이나 우승하면서 '흙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나달은 하드코트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US오픈에서 4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잔디코트인 윔블던에서도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13년 만에 개인 통산 2번째 호주오픈 우승컵에 입을 맞춰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하다는 인상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흙신의 반격인 셈이다. 
반면 메드베데프는 나달에 잇따라 세 세트를 내주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주오픈 준우승자로 남게 됐다. 
초반 분위기는 메드베데프에게 기울었다. 메드베데프는 2-2로 맞선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첫 세트를 6-2로 따내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세트에는 1-4로 밀린 상황에서 추격에 나선 메드베데프는 5-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결국 6-6을 만든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7-5로 나달을 따돌렸다.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우승에 한 세트를 남겨두고 나달에게 남은 세트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나달에게 빌미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나달은 4-4로 맞선 상태에서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했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추격을 시작했다. 
나달은 3-2로 앞선 상태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다시 6-4로 4세트를 가져가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나달은 5-5로 팽팽하던 5세트에 메드베데프의 서브게임을 다시 가져왔고 자신의 게임을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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