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정해인이 지수에게 마지막 사랑을 고백하며 죽음을 맞았다.
3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 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마지막 회에서는 임수호(정해인 분)가 목숨을 받쳐 은영로(지수 분)를 구해내는 내용이 그려졌다. 떠났던 임수호는 은영로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은영로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기숙사로 돌아왔고, 학생들과 은영로를 구한 후 죽음을 맞았다.
결국 강청야(유인나 분)는 3만 달러를 가지고 기숙사로 다시 돌아갔다. 은창수(허준호 분)는 계획대로 되지 않자 딸 은영로를 구하기 위해 다시 이강무(장승조 분)와 임수호에게 자신을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말했다. 강청야는 은창수의 말을 듣고 12시 정각에 빠져 나갈테니 인질들은 알아서 석방하라고 통보했다. 임수호는 그럼에도 남은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인질극이었고, 은영로를 안전하게 살리고 싶었던 것.
강청야는 그런 임수호에게 동무들의 목숨과 학생들의 안전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말했다. 이강무는 임수호에게 “학생들의 안전은 어차피 내 몫”이라면서 악수를 청했다. 임수호는 동무들과 함께 나설 것을 결심하면서도 은영로를 걱정했다. 강청야는 그런 임수호에게 짧은 시간을 줬다.

임수호는 은영로에게 배 시간 때문에 먼저 떠나야 할 것 같다면서 “너는 인질들이 석방할 때 같이 나가라, 내 걱정은 하지 말아라. 3억 달러가 있으니까 우리를 죽이진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은영로는 임수호에게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며 작별을 고했다. 임수호는 애틋한 마음을 숨기고 돌아서려고 했고, 은영로는 임수호에게 자신의 소중한 목도리를 걸쳐주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면 꼭 돌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수호는 목도리를 다시 풀어 은영로에게 건넸고, “내가 가지고 있으면 돌려줄 수가 없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은영로는 “어디서든 살아만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했잖아요”라며 간절하게 말했고, 임수호는 “어차피 우리는 다시 못 볼 사이다. 기다리지마. 나는 이 기숙사를 나가는 순간 너를 잊을 거야”라고 냉정하게 돌아섰다. 은영로는 돌아서는 임수호의 손을 잡고 뒤에서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임수호는 은영로의 눈물에 마음 아파했지만 애써 그녀의 손길을 뿌리쳤다.
은영로를 뿌리친 임수호는 강청야를 비롯한 공작원들과 떠나기 위해 나섰다. 그 순간 한 학생이 이강무에게 김만동(김종수 분)의 수상한 행동에 대해서 보고했다. 김만동이 무전을 하면서 임수호 포함 조원 전원을 죽이고 복귀한다는 무전을 했다는 것.
긴박한 상황에서 임수호와 강청야는 공작원들과 함께 기숙사를 빠져 나갔고, 이강무는 은영로에게 은창수가 또 속였다며 그와 맞설 사람은 둘 뿐이라고 말했다. 김만동은 아들 김상범(김정훈 분)을 기숙사에서 빼준 후 밖에 내려줬고, 정체를 드러냈다. 이강무와 피승희(윤세아 분)는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장한나(정유진 분)는 기자와 함께 방송을 통해 인질극이 대선공작이라고 고발했다. 중간에 방송이 끊기긴 했지만 호수여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질극이 대선공작이라고 중요한 내용을 고발했고, 학생들도 방송을 듣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창수는 안경희(이화룡 분)에게 장한나 먼저 단속하라고 명령했고, 안경희는 장한나의 아버지까지 데려와 그녀를 제압했다.
임수호와 강청야는 검문소 앞에서 공작원들과 갈라섰다. 다친 주격찬(김민규 분)과 리응철(장인섭 분)에게 차를 내어주고 두 사람은 걸어서 배를 타러 가기로 했다. 그 사이 김만동 역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섰다.
피승희와 계분옥(김혜윤 분)의 악연도 공개됐다. 피승희는 간첩으로 몰려 죽었던 계분옥의 언니와 절친한 사이였다. 피승희는 계분옥에게 절친했던 그의 언니 연옥이 자신의 약혼자의 아이를 가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귀국했다고 말했다. 귀국 후 안기부에 잡혀 갔고 고문을 견디다 못해 자신의 약혼자와 평양에 간 사람이 계분옥의 언니라고 거짓 자백을 했던 것. 결국 계분옥의 언니는 고문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택했고, 피승희의 약혼자는 고문 후유증으로 식물인간이 된 상황이었다. 피승희는 계분옥을 곁에 두면서 거둬주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빛을 갚으려고 했었다. 계분옥은 피승희의 이야기를 듣고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라며 분노했다.

먼저 도착해 배를 기다리던 주격찬과 리응철은 결국 김만동에게 죽임을 당했다. 두 사람은 임수호와 강청야에 대해 언급하면서 모처럼 화기애애하기 이야기를 나눴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김만동의 습격에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안경희는 방송에서 은영로와 은창수의 관계를 밝혔다. 기숙사 인질극이 대선공작이라는 방송이 나간 후 은창수의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한 홍애라(김정난 분)의 계략이었다. 은창수는 안경희가 방송에서 은영로에 대해 밝히는 바람에 은영로만 기숙사에서 빼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이로 인해 은창수는 윗선에 흠을 잡혔고, 강청야와의 관계로 인해 고문을 받던 남태일이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임수호는 라디오를 통해 은영로와 기숙사 학생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을 알게 됐다. 임수호는 남태일이 다시 권력을 잡은 이상 무조건 기숙사를 폭파시킬 것이라며 다시 가보겠다고 말했다. 강청야는 다시 돌아간다면 죽는다며 “다 잊고 떠나”라고 임수호를 설득했지만, 그는 은영로를 위기에서 구하려고 했다. 두 사람이 방심한 사이 김만동이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누며 위협했다.

임수호는 총을 겨눈 김만동에게 “혁명적 전사답게 살아서 행복했냐. 여기서 살아남는다면 내 미래의 모습은 어르신이 되는 거냐. 죽는 건 두렵지 않다. 하지만 영로가 위험하다. 남태일이 현장을 장악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다 아시지 않냐”라고 호소했다. 김만동은 평소 은영로와 친분이 있었고, 위험에 처해 있다는 말에 흔들렸다. 김만동이 임수호를 죽이기 망설이는 사이 또 다른 공작원과 서로 총을 겨누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사망하게 됐다.
강청야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려는 임수호에게 돈을 건네며 그가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임수호는 강청야에게 다시 돈을 건네며 죽은 주격찬과 리응철,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을 살펴 달라고 부탁했다. 강청야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하면서 임수호에게 자신의 본명을 말해줬다.
이강무는 은창수에게 학생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은창수는 딸을 살리기 위해서 학생들을 석방하라고 말했지만 이미 권력을 잃은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은 없었다. 윗선에게 마지막 기회를 얻은 남태일은 탱크를 끌고 호수여대에 나타나 “목숨을 받쳐 이 사태를 깔끔하게 끝내겠다”고 장담했다. 은창수는 남태일에게 쫓겨나면서 마지막으로 방송 건으로 조사 중인 장한나를 풀어주라고 연락했고, 장한나를 버스를 끌고 기숙사로 향했다. 계분옥도 언니를 죽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강무와 은영로, 피승희에게 도움을 줬다.
이들은 사당 쪽에 배치된 병력을 모두 정문 쪽으로 유인했고, 장한나는 사당 쪽으로 버스를 끌고 가기로 했다. 임수호도 기숙사에 도착해 은영로와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고, 이강무는 때 마침 도착한 임수호를 도움을 받아 장한나가 몰고 온 버스에 학생들을 태울 수 있었다. 이강무는 은영로를 찾으러 기숙사로 다시 들어간 임수호를 혼자 둘 수 없었고, 장한나에게 학생들을 맡겼다.

임수호와 이강무는 오덕심(남미정 분)을 구하느라 남아 있던 은영로와 피승희, 계분옥을 가까스로 구해냈다. 이들을 발견한 안기부 병력과 총격전이 벌어졌고, 임수호와 이강무는 서로를 살리려 먼저 내보내려고 했다. 이강무는 결국 임수호의 말대로 은영로를 데리고 나갔고, 임수호는 끝까지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다. 이강무가 사당 주위를 살피러 나간 사이 은영로는 다시 임수호에게로 향했고, 부상 당한 그와 마주했다.
이강무는 피승희와 계분옥을 무사히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은영로와 임수호는 기숙사에 갇히게 됐다. 임수호는 은영로를 살리기 위해서 남태일에게 3억 달러가 든 스위스 비밀 계좌 번호를 알고 있고, 비밀번호는 자신과 은영로만 안다고 무전했다. 자신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가운데 은영로만은 살리려고 한 것이다. 결국 임수호는 은영로를 지키며 대신 총 앞에 섰다. 임수호는 마지막 순간 은영로에게 노래 테이프를 건넸고,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영로는 마지막에 건넨 임수호의 테이프에 담긴 그의 진심을 들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 사랑에 빠졌던 것. 은영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임수호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를 추억했다. 임수호는 “너를 평생 기억할게. 은영로 사랑해”라는 못다한 고백을 담아 마지막 마음을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