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의 개구쟁이 중학생이 벌써 현실 고등학생이 됐다. 지난해에도 '라켓소년단'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새해를 맞은 이지원을 한복인터뷰로 만나봤다.
이지원은 지난해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서 이한솔 역으로 열연하며 알찬 한해를 보냈다. 연말에는 '2021 SBS 연기대상'에서 팀원 모두가 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까지 이뤘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난 그는 하늘하늘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도 여전히 쾌활한 매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그는 새해를 맞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2022년은 이지원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한해였다.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 2014년 영화 '안녕, 투이'로 일찍이 연기를 시작했던 만큼 연기를 위한 예술학교로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이지원은 다니던 중학교 인근의 일반고등학교를 그대로 배정받았다. 이지원은 "자사고, 특목고, 예술고 등에 진학할 수도 있었겠지만 알던 친구들과 잘 지내면서 시간 조절도 잘 하면 연기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게 걱정이지만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진학을 결정했다"라고 야무지게 말했다.
친구들 또한 이지원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단다.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응원해준다"라는 이지원은 "스케줄하고 다크서클이 아래로 내려가서 학교에 나가면 친구들이 다들 걱정해준다. 빠진 학교 진도도 노트 같은 걸 빌려주면서 도와주는 좋은 친구들이 많다. 진짜 좋은 친구들을 만난 게 최고인 것 같다"라며 고마워 했다.

무엇보다 이지원은 "제가 꿈이 굉장히 많다.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싶다. 아직 대학교를 어떤 학과를 들어갈지는 결정도 못했다. 현재로서는 공부랑 연기에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둘을 병행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하다 보면 나중에 선택을 못하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넓어지니까 그 두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생각해보고 싶다"라며 다양한 미래를 그렸다.
물론 배우로서 열정도 뜨거웠다. 엄마의 권유로 5살 때 공익광고에 출연한 일이 계기가 돼 연기를 시작한 그는 "그냥 엄마가 배우라고 해서 배웠는데 그게 연기였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시작은 재미이고 취미로 했는데 점점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해볼 수 있고 어떤 것보다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에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졌다"라며 눈을 빛냈다.
그는 "아역배우 이미지가 강한 채 성장하는 게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제 나이대로 저만의 성장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연스럽게 성인 배우로서 모습을 보여드리면 제 강점을 공유하면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이제는 그런 걱정이나 고민도 사라진 상태"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글과 관련된 일도 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미하엘 엔데가 쓴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인생 도서로 꼽기도 했다. 설 연휴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친척들과 만나기 어려운 만큼 집에서 부모님과 지내며 바쁜 시기 제대로 읽지 못한 책도 읽고 싶다고. 그는 "정말 연기 연습도 안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쉴 때는 집에서 제 방과 거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엄마랑 수다 떨고, 아빠랑 이야기하고, 방에선 소설 하나 펼쳐놓고 읽는 걸 좋아한다. 소설로 보다 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상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지원의 휴식이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는 2022년에도 지금까지처럼 학업과 연기의 병행을 꿈꾸며 일찌감치 차기작을 논의 중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야무지게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가는 이지원의 임인년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해 소원은 언제나처럼 연기랑 작품을 무사히 학교 생활과 병행하는 거예요. 그냥 막연히 공부나 연기나 좋은 성적을 달라는 것보다는 공부도 연기도 열심히 할 수 있는 체력을 달라고 하고 싶어요. '라켓소년단' 때 쌓은 체력도 다 사라졌거든요. (웃음).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고요, 즐거움을 발견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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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