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앤크' 차학연 "무자비한 폭행신, 식단+운동으로 체력 길렀다"[인터뷰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1.31 15: 46

배우 차학연이 tvN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를 훌륭하게 마쳤다. 순경 오경태 역을 맡아 초반에는 짠내를, 중반에는 웃음을, 후반에는 화끈한 권선징악을 안방에 선사하며 박수를 받았다.
지난 29일 종영한 ‘배드 앤 크레이지’는 ‘나쁜 놈’ 류수열(이동욱 분)이 정의로운 ‘미친 놈’ K(위하준 분)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다. 오경태는 경찰의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지구대 막내 순경으로 사건에 연루된 핵심 목격자였다가 류수열과 함께 범죄를 소탕하는 진정한 경찰로 거듭났다.
차학연은 “작품이 끝나면 보통은 시원섭섭한 마음이 함께 들기 마련인데, 아직은 경태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런지 서운한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나 행복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찍어야 하는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게 아쉬웠다.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보살핌을 많이 받았던 현장이었고, 경태로서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부족했지만 경태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공감하며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오경태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심정을 지닌 인물이다. 그래서 극 초반에는 도유곤(임기홍 분)이 저지른 살인사건에 연루돼 갖은 살해 협박을 당했지만 류수열 덕에 목숨을 구해 그가 있는 팀으로 발령 받기도 했다. 일에 있어서는 사소한 단서 하나 놓치지 않는 집요함과 강단 있는 모습으로 뜻밖의 웃음을 자아냈다.
차학연은 “경태는 ‘진실된 올곧음’에서 오는 ‘인간적인 매력’이 빛나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컵라면을 먹던 경태가 기어이 재선의 샌드위치를 얻어먹는 장면이나 정훈이를 미행하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재선에게 날라차기 하는  모습을 많은 분들이 귀엽게 봐주셨다.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경태의 올곧은 모습을 어떻게 ‘호감 있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경태라서’ 코믹함이 더 잘 살아난 것 같다고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반부패 수사계 2팀 합류를 기점으로 경태를 연기하는 톤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이전에는 팀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있어 무모하게 달려드는 경태였다면, 수사계 2팀으로 발령 받은 후에는 좀 더 팀원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서포트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수사계 2팀에 합류하기 전 경태가 좀 더 진중한 인물이었다면, 반부패팀으로 발령받은 후에는 수열, 재선 등 팀원들과의 끈끈한 팀워크 속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모습, 팀원들과의 관계에서 경태가 어떤 리액션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머러스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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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태를 연기하며 차학연은 참 많이 맞고 또 맞았다. 극중에서도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겼고 류수열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른 액션신보다 맞는 장면이 복잡하고 쉽지 않았을 터. 체력이 약해지면 정신력도 약해지니까 촬영 전부터 식단 조절과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운 차학연이다. ‘배드 앤 크레이지’에 열정과 진심을 쏟아낸 셈이다.
차학연은 “4부 도유곤에게 두들겨 맞으며 죽을 수도 있는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당신 어떻게든 잡을거야! 다 밝혀 낼거야! 끝까지 꼭 내가’ 라고 이야기하는 장면과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경태답고, 가장 경태를 잘 표현한 대사라 생각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고, 그만큼 이 신에서의 경태의 감정을 보시는 분들께도 잘 전달하고 싶었다. 인정사정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도유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의 본분을 잊지 않고, 마지막까지 도유곤의 자백을 받아내려 혼신의 힘을 다한 경태의 절박함을 저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잘 그려내고 싶었다. 극중 도유곤이 자신도 모르게 자백을 할 때 제가 느꼈던 쾌감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인터뷰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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