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10주년 빅스 컴백은 아직..'배앤크' 이동욱 형 고마워요"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2.01.31 16: 21

tvN 금토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는 ‘도깨비’의 이동욱, ‘오징어게임’의 위하준을 앞세워 시작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아니나 다를까, 뚜껑을 열자 두 사람의 하드캐리 환상적인 케미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존재감만 빛난 건 아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오경태 역의 배우 차학연이 있었다.
오경태는 경찰의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지구대 막내 순경. 차학연은 오경태를 맡아 구김 없이 맑고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홀렸다. 극 초반에는 도유곤(임기홍 분) 살인사건의 중요한 증인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긴장감과 짠내를 유발했고 이후에는 류수열(이동욱 분) 팀에 합류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없어선 안 될 차학연이다.
다음은 차학연과 나눈 '배드 앤 크레이지' 종영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1. 참 맞기도 많이 맞았는데 구타신 어려움은? 분장하고 연기하며 스스로 오경태가 더 짠했을 것 같아요
사실 맞는 신을 찍다 보면 심적으로 힘들어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구타 신을 찍을 때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체력이 약해지면 정신력도 약해지니까 촬영전부터 식단 조절과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웠습니다. 극중 경태가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도인범 역할의 이상홍 배우님, 도유곤 역할의 임기홍 배우님과 합을 많이 맞췄고, 경태의 감정 연기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혹시나 경태가 맞는 장면들이 회차마다 비슷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는데요. 신에 따라 경태의 감정선을 조금씩 고조해가면서 연기했고, 4부 경태가 도유곤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시고 울컥했다고 말씀 주셨던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찍으면서 경태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나가는 경태를 응원하는 마음 역시 생겼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경태가 가진 강직함, 내면의 단단함이 어느 순간엔 멋져 보였던 것 같아요.
2. 이동욱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배울 점도 많은 선배이자 형이었을텐데요. 함께 연기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동욱이 형과는 제가 연기를 시작했던 <호텔킹>이라는 작품에서 처음 뵙고, 그 이후 종종 연락을 드리면서 인연을 이어왔는데요. 이번에 <배드 앤 크레이지>를 통해 더 가까워지게 되고,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극중 경태가 수열이와 붙는 신이 많아서 출연 배우 중 동욱이 형과 가장 많은 장면을 찍었는데, 형이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무심한 듯 또 세심하게 잘 챙겨 주셨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경태가 맞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신을 찍기 전에는 그 감정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형! 너무 감사합니다!
3. 양재선 역의 차시원 배우랑 유쾌한 케미도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호흡 맞춰갔는지
극중 경태와 재선의 케미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찍으면서 신이 많이 나더라고요. 시원이 형과는 촬영 쉬는 시간에 대화를 많이 했는데요. 방송이 나간 후 ‘재선과 경태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너무 웃긴다’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만큼 형이 많이 도와 주신 덕분에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4. 시작 전 군대에서 모은 에너지 1/10도 안 썼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남았나요. 차학연에게 군대란?
군대에서 보낸 시간은 20대를 쉼 없이 달려온 제 스스로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군대에서의 단체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고 어려운 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쉼표가 되어 주기도 했고, 전역 후 다시 제가 활동하는 데 있어 숨 고르기를 할 수 있었던 시간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다시 시작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1을 향해서 한 발짝 발을 땠다고 생각해요. 군대 가기 전에는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걱정이 앞섰다면, 전역 후 이제껏 달려온 1년 3개월은 조금 더 여유가 생기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할까요? 그런 의미로 군대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앞으로의 저를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빅스 데뷔 10주년인데 완전체 컴백은? 각자 위치에서 어떤 응원을 주고받는지
빅스 컴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멤버들과는 서로 활동할 때 모니터링도 해주고 늘 응원하는 마음인데요. 얼마 전에 막내 혁이가 <배드 앤 크레이지> 9회 방송이 끝나고 늦은 밤에 연락을 했더라고요. 고생했다고 위로를 해주는데, 그 마음이 참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6. ‘배앤크’를 하며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점. 앞으로 듣고 싶은 칭찬
<배드 앤 크레이지>를 포함해 전역 후 쉼 없이 달려온 지난 1년 3개월은 배우로서 겨우 한걸음 내디딜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한 작품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면, 그리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는 연말, 연초가 되면 자연스레 생각이 많아 지곤 했는데요. 다양한 경험들이 쌓이고 전역 후 만난 고마운 작품들 덕분에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 의미로 작년 한 해 참 고생 많았고, 부족할지라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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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1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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