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폭행' 고영욱, 전자발찌 1호 연예인→복귀 꿈꾸다 퇴출 [Oh!쎈 그알]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2.01 04: 50

고영욱의 직업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소속그룹은 '룰라'로 돼 있지만, 더이상 그를 가수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1994년 룰라 1집으로 데뷔해 한 때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혼성그룹 룰라 출신 멤버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A(13), B(17)를 각각 성폭행,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C(13)를 본인의 승용차에 태워 강제 추행한 혐의로 다시 한번 경찰 조사를 받게 돼 결국 구속됐다.
2013년 재판부는 고영욱에게 징역 2년 6월, 전자발찌 부착 3년,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을 선고했다.

고영욱은 2015년 7월 10일, 남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 후 취재진 앞에서 "이곳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겠다"며 "내 인생에서 감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짧은 심경을 밝혔다.
고영욱의 복귀 여부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KBS와 MBC 등에 영구 출연 금지를 비롯해 전자발찌 찬 연예인이 복귀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러나 5년 만인 2020년 11월 자신의 SNS에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라며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합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어머니 사진도 공개했다.
SNS에 글을 올린 시점은 고영욱이 전자발찌를 벗고, 신상정보 공개도 끝난 시점이었다. 죗값을 모두 치른 상태였지만, 대다수는 그의 복귀를 반기지 않았다. 당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고영욱과 SNS 계정이 상위권에 랭크돼 화제를 모았고, 이를 비난하는 의견이 쇄도했다.
결국 고영욱이 새로 개설한 인스타그램은 이틀 만에 폐쇄됐고,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무산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SNS에 "인스타가 폐쇄가 됐네요. 댓글을 차단한 게 아니었고 제가 팔로우한 사람만 댓글 지정으로 설정을 했었고, 팔로우를 점차 하려고 했었는데 쪽지가 많이 와서 답장부터 하던 차에 막히게 됐고, 그 후 인스타에 들어갈 수가 없던 상황이 됐었습니다.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 싶다"던 고영욱은 여전히 칩거 중이다. 성범죄자로 낙인 찍혀 사실상 연예계에서 은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영욱은 SNS 논란 이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돈벌이를 위해서도 아니고, 단순 일상 소통용으로 개설했었다"며 "성범죄자가 어디 소통이냐는 식의 글을 보면 제 잘못인 줄은 알지만, 전과가 있는 사람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어디 가서 죽어라' 식의 이야기는 힘이 좀 빠졌다"고 털어놨다.
고영욱이 말한 '소통'은 과연 누구를 위한 소통이었는지, 피해자들을 고려하지 않았던 경솔한 행보였기에 지금까지도 질타를 받는 것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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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고영욱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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