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퀸즈' 라치카 가비의 엄청난 컬링 실력과 함께 야구 선수 류현진이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를 위해 조언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31일 방송된 MBC 설 특집 파일럿 '컬링퀸즈' 1부에서는 배우 오현경, 정시아, 코미디언 조혜련, 아나운서 출신 배지현, 박지영, 박연경, 선수 출신 한유비, 신수지, 정유인 그리고 댄스팀 라차카 등 다양한 출연진이 컬링 대결을 선보였다. 얼마 뒤 있을 동계 올림픽 종목 중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 주장이 소감을 밝힌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댄서팀 라치카는 '영앤치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오전 8시 녹화답지 않은 펄펄한 기운으로 오프닝부터 열화와 같은 열기를 불어넣었다. 가비의 모든 리액션은 예능 카메라까지 휘어잡았다. 신봉선은 가비를 보고 "가비 씨가 배꼽을 가린 걸 처음 봤다"라고 했다. 가비는 "오늘만큼은 가렸다"라면서 선수로서의 다짐을 선보였다.

배우 팀 '맘마미아'와 국가대표 선수 출신 팀인 '국수저'의 경기는 1엔드, 2엔드 '국수저'의 일방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3엔드에서 '국수저'는 잠시 집중을 잃어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국수저'가 4엔드에서 4점을 득점, 총 7대2의 점수로 '맘마미아'를 이겼으나 훈훈한 승부를 겨루었다며 악수를 해 스포츠 정신을 선보였다.
가비는 역시 가비였다. 그는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 주장과 흡사한 눈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팀 '영앤리치'는 프로 골퍼 선수로 이뤄진 '스골파'와 예선 대결에 들어갔다. 가비, 리안, 시미즈는 남다른 투구 실력과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골파'도 만만치 않았다. 1엔드에서 주춤하던 '스골파'는 이내 김하늘 등 선수다운 예리한 감각으로 컬링 경기에 묘미를 깨달았다.
'스골파'와 '영앤린치'의 2엔드에서 선공은 '스골파'가 맡았다. '스골파' 김하늘의 안정스러운 투구로 스톤은 하우스에 안착했다. 이에 대한 수비는 '영앤치카' 리안이 맡았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김하늘은 아예 중앙에 스톤을 안착시켜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버튼샷이라고 한 것. 신봉선은 "방석뺏기도 이런 걸 못한다"라며 감탄했으며, 송은이는 "양궁의 텐을 생각했다"라면서 마찬가지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두 팀의 놀라운 실력에 '맘마미아' 정시아는 "청심환을 먹고 잘한 거 아니냐"라면서 스골파 팀의 자리에서 청심환을 발견하기도 했다. 송은이는 "약에 의존하지 말라"라면서 웃음을 꾹 참았다. 웃음은 잠시, 경기는 내내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두 팀의 실력은 물론, 두 팀의 스페셜 코치를 맡은 신가영 선수와 김민지 선수는 실제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라이벌 위치이기도 해 해설들이 반가운 대결이라며 덩달아 긴장하기도 했다.

시미즈는 당연한 듯 따라 잡아 버튼 샷을 완성했다. 시미즈의 버튼 샷은 가운데에 꽉 껴 한참이나 빠지지 않았으나 결국 잃어버리고 말았다. 마지막 '스골파'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3엔드 마지막 스톤은 '스골파' 김하늘이 맡았다. 그러나 김하늘이 '가드'를 잘못 알아들어 작전이 애매해졌따. '영앤치카'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버튼에 가장 가까운 '스골파'의 스톤을 꼭 쳐내야 했다. 마지막 투구는 가비가 맡았다. 가비는 1엔드 역전승을 이끌었던 주역인 것.
그러나 너무나 긴장한 탓일까, 그만 반대로 스톤은 반대로 빠지고 말았다.2라운드 3엔드에서는 스골파가 1점을 갖고 가게 됐다. 송은이는 "이번 엔드에서는 썸네일, 예고편이 나왔다"라며 흥미진진한 게임이었음을 인정했다. 결국 4엔드에서 영앤치카가 졌기 때문에 스골파가 우승했다. 4엔드에서는 '스골파'가 3점 앞서며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
해설진은 "'영앤치카'가 너무 잘했다. 그럼 된 거다"라면서 칭찬을 했다. 가비는 "나만 못한다"라면서 "다음 번에는 잘하자" 거듭 아쉬움을 터뜨렸다. 가비는 컬링 소감으로 "컬링하면 잠을 정말 잘 자더라. 내가 잠을 못 자는데 체력 소모가 대단하다"라면서 "송은이 언니가 우리 게임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신가영 선수는 "너무 잘했다. 연습한 보람이 있다"라며 스페셜 코치로서 팀원을 다독였다.
한편 야구 선수 류현진은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에게 승리를 위해서라면 "편안함 유지, 다들 아마추어란 생각을 잊지 말 것, 우승에 집착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진지하게 아내의 승리를 염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예능 '컬링퀸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