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DNA 피는 못 속여' 야구 선수 김병현이 한때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손가락 욕설에 대해 사정을 밝혀 시선을 모았다.
31일 오후 방영된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에서는 축구 선수 이동국, 야구 선수 김병현, 테니스 선수 이형택, 축구 선수 조원희 등 운동 선수 패널과 MC 강호동, 장예원 등이 함께 자리해 자녀 관찰 예능의 정수를 보였다.
이동국 딸 재아는 무릎 수술을 받은 과정을 공개했다. 이동국의 자녀는 다섯으로 재시·재아 쌍둥이, 설아·수아 쌍둥이, 그리고 막내 시안이까지 모두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아이들이다. 특히 재시·재아 쌍둥이는 이동국이 직접 육아에 참여해 함께 길렀을 정도로 친구와 같은 사이다. 재시는 모델을 꿈꾸며 재아는 테니스 선수로 꿈을 다지고 있었기에 재아의 무릎 수술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재 코로나19로 병원 출입은 보호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이에 이동국은 들어갈 수 없었다. 이동국은 "영상으로 통화했다"면서 수술 후 우는 딸을 지켜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아가 퇴원하는 날, 이동국은 손수 딸을 데리러 왔다. 이동국은 딸의 퇴원 선물로 '하와이 행'을 선물했다.
이동국은 "아내 고향이 하와이라 아이들 어릴 때 하와이에 간 적이 있다. 재아가 그때가 좋았는지 하와이를 말한 것 같다"라면서 재아를 데리고 하와이로 갔다. 이에 이형택은 "부곡 하와이 아니야?"라고 말해 예능인 이형택의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이동국이 데리고 간 곳은 바로 하와이 풍 카페. 재아는 실망스러운 기색 없이 환히 웃으며 이동국의 선물에 고마워했다.
퇴원한 재아를 반긴 건 재시, 설아, 수아, 시안이었다. 형제들은 재아를 위해 손수 음식을 준비했다. 특히 아이들이 '곰탕'을 마련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안이는 "우리가 만들었어"라고 말했다. 이동국은 "너희가 이걸 어떻게 만들었냐"라고 물었다. 아이들은 바로 시제품 '곰탕'을 끓인 것. 이동국은 우쭐해하며 "아빠는 직접 만들었다"라며 손수 담근 인삼청을 선물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재아는 숨겨왔던 눈물을 흘렸다. 재아는 "부상 당하고 나니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라면서 자신의 상황보다 아빠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슈퍼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동국은 부상 때문에 2002 월드컵 선발에서 최종 선발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이동국은 오히려 우는 재아를 보면서 "부상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벌써 갖고 있는 게, 그걸 알아버린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장난스러운 기색을 지우고 엄숙한 아버지 그 자체로 재아를 바라보았다.

야구 선수 출신 김병현과 테니스 선수 출신 이형택은 골프 경기로 '중국집' 내기를 했다. 이에 이형택 딸 미나는 "중국집 사주는 거냐"고 물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골프 선수를 꿈꾸는 김병현의 딸 미나는 조금 자신 있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형택도 15년 골프 경력이 있어 만만치 않았다. 대결은 아빠 이형택&김병현vs딸 미나&민주로 이뤄졌다. 미나와 민주 팀에는 '땅콩 골퍼' 승부사 김미현 프로가 함께 해 잠시 반가움을 불러 일으켰다.
민주는 김병현에게 줄곧 "구멍 삼촌"이라고 부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골프를 쳐본 적 없는 김병현은 오바스러운 몸짓으로 줄곧 웃음을 유발했다. 이형택은 "밥은 내가 다 마련했으니 너는 반찬만 올려라"라며 딸을 상대로 승부욕을 불태워 철없는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김미현 프로는 아이들의 영웅이 되었다. 아빠들이 이기고 있자 김미현은 "이모가 올려줄게"라면서 위기 상황에서 도왔으며 마침내 홀에 공을 넣음으로써 버디로 2점 마무리,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중국집에 간 이형택, 김병현, 미나, 민주는 푸짐한 한 상을 들었다. 이형택과 김병현은 자녀들의 '운동 선수로서의 미래'에 대해 사뭇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형택은 문득 "예민하거나 화가 날 때 잘 다독여야 한다"라며 운동 선수만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이형택하고 이병현은 인디애나 폴리스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 친해졌던 과거를 회상했다. 장예원은 "두 레전드가 이제 자녀와 함께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한다니, 신기하다"라며 감탄했다. 이형택은 문득 김병현의 손가락 욕 사건을 물었다. "너는 그런데 그때 왜 갑자기 욕한 게 화가 나서 그랬냐 예민해서 그랬냐"라고 뜬금없이 물어봤던 것.
김병현이 보스턴 선수 출신일 적 화면에 대놓고 손가락으로 욕설을 해 파문이 일었던 사건은 여전히 회자가 되고 있다. 이에 김병현은 머쓱한 웃음과 함께 "보스턴에 가서 선발 투수로 하고 있다가 마무리로 하라더라. 갑자기 마무리를 빼고 끝내기 안타를 맞고 져버렸다. 이후 홈경기를 갔더니 보스턴 팬들이 갑자기 나더러 '우우'라고 해서"라며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이어 김병현은 "동양인으로서 억울한 것도 있고 그래서 한 건데"라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병현은 "내 옆에 동료 선수가 말리더라. 나는 카메라가 있는 줄 몰랐다"라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솔직히 시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호동은 "어느 운동이 감정 조절이 어려울까요?"라며 아빠들에게 물었다. 이동국은 "김병현 형만큼 강한 멘탈을 가진 선수가 없어서"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osen_jin@osen.co.kr
[사진]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