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건강한 에너지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명 MC 허참. 건강을 자신했던 터라 ‘최장수 MC’ 송해의 뒤를 이을 거라 기대를 모았지만 홀연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향년 73세.
1일 방송계에 따르면 허참은 이날 간암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시작 홈페이지를 보면 21호실에 허참의 본명인 이상용의 이름이 올라 있다. 오는 3일 오전 5시 20분 발인이 엄수되며 장지는 경춘공원이다.
생전 고인은 건강을 자신하며 오래도록 팬들 곁에서 웃음을 주겠다 약속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6월 KBS 1TV '아침마당'에 나와 “'가족오락관'을 26년간 진행했는데 2009년 끝났다. 이후 술도 마시면서 천천히 방송 생활을 했다"고 말하기도.
이어 그는 "그런데 방송 중 쓰러진 적이 있다. 술자리에서 자꾸 체중이 빠지고 코피도 자주 나더라. 건강검진을 평생 안 받았는데 지인의 권유로 대장 검사를 받았다. 선종은 암으로 될 수 있는 건데 간으로 퍼지기 직전의 상태를 발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 자신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교훈을 얻게 됐다”던 허참은 치료에 집중했고 회복했다. 건강한 상태로 시골에 들어가 초보 농부로서 전원생활을 즐겼다. 까매진 얼굴로 방송을 즐기는 여유를 얻었고 바리스타로 새로운 인생을 만끽했다.
'가족오락관' 속 '허참 오빠'에서 '커피트럭 아저씨'를 향해 달려가던 허참. 하지만 뜻밖의 암세포가 그의 건강을 위협했다. 지난해 12월까지 틈틈이 방송 활동을 펼쳤는데 이때에도 간암 투병 중이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끝까지 숨겼고 새해를 맞아 급격히 건강이 악화돼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한편 1970년대 음악다방 '쉘부르' MC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허참은 1984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가족오락관’의 진행을 맡으며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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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아침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