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학교' 현주엽의 두 아들이 닭꼬치 푸드트럭으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고, 정동원은 제약회사 주식으로 대박을 꿈꿨으니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해 "인생 한방을 노리지 말자"는 교훈을 새겼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자본주의학교'에서는 10대 입학생들의 경제생활이 리얼하게 펼쳐졌고, 이들이 시드머니로 받은 100만 원을 어떻게 불려가는지 공개됐다.
트로트 가수 정동원은 자신이 직접 만든 마스크 스트랩을 들고 KBS 1TV '가요무대' 대기실을 찾았다. 정동원은 선배 가수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면서 마스크 스트랩을 팔아 시드머니를 불릴 계획을 세웠다.
정동원은 가장 처음 진성을 만났고, "역주행으로 '보릿고개' 노래가 인기가 많았는데, 내가 불러서 저작권료나 이득을 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진성은 "넌 그런 것까지 추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냐? 누가 너한테 부르라고 했냐?"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러나 나도 양심이 있어서 네 도움을 전혀 안 받았다곤 할 수 없다"며 꼬리를 내렸다.
처음에는 훈훈하게 반겨주던 진성은 마스크 스트랩을 꺼내자 "나는 염전"이라며 거부감을 보였다. 정동원이 5만원을 부르자 바로 퇴짜를 맞았지만, 치열한 협상 끝에 3만원에 팔았다.
세 번째로 만난 사람은 절친 이찬원이었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찬원은 '경제학도'답게 동생 정동원에게 "가장 안정적인 건 예금, 그 다음은 펀드, 주식"이라며 "주식은 다양한 종목들이 있는데, 주식은 본인의 소신껏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말 쉽게 들었다가는 쪽박 찬다"며 경제학을 강의했다.
정동원은 시드머니 100만원에 30만원을 추가, 130만원으로 스타트했다. 위험자산 주식 60%, 안전자산 40%에 투자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와 카카오, 게임 주식을 샀지만 수익률이 -4% 이상 하락했다.
일주일 뒤 주식 계좌를 확인한 정동원은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마이너스지?"라며 "-3만 3,300원으로 수익률이 -4%로 하락했다. 진짜 망했다. 완전 파란색이고 '정말 이럴 수 있나' 할 정도로 완전 폭락했다. 다 팔자"며 일주일 만에 전량 매도했다.
첫 주식 거래에서 손해를 본 정동원은 "다른 회사로 바꿔봐야겠다"며 제약 회사에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 이슈가 있는 종목이었던 것. 홍진경은 "저렇게 기사가 났을 땐 이미 고점"이라고 조언했고, 정동원은 "내가 쌀 땐 주식이 굉장히 저렴했다. 그래서 많이 샀다. 사버려"라며 24주를 매수했다.
정동원은 "주식천재 정동원"이라고 외쳤고, 환율도 올라서 안전자산인 외화통장에는 약 4000원의 이익이 찍혔다.

현주엽의 두 아들은 먹방 DNA를 살려 닭꼬치 푸드트럭에 도전했다.
장사 시작 30분 동안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았고, 하필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서울 날씨는 영하 -15.5.
개시 1시간 째 먹부자만 계속 먹는 굴욕적인 상황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조금씩 손님들이 찾아왔고, 전 야구선수 김태균도 등장해 매출에 기여했다. 두 아들은 2시간 동안 서서 아빠 현주엽에게 투정 한 마디 없이 닭꼬치를 구워서 팔았다.
현주엽의 아들은 돈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아빠 현주엽은 "6시간 동안 일해보니 알게 된 것"이라며 "애들이 한마디 하더라. '아버지 이거 되게 좋은데 다음부턴 실내에서 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현영의 딸은 해외 주식을 사고 싶어 했지만, 시차 때문에 불가능했다. 엄마에게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된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매수하고 싶다며 알람을 맞춰놓고 오전 5시 30분에 직접 일어나 매수했다.
이후 남동생 선물로 디즈니 1주를 선물했고, "디즈니 1주가 뭔지 알아? 아이언맨 같은 큰 회사를 너한테 조금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어린 동생은 "디즈니 장난감 준다는 거 아냐?"라며 이해하지 못했다. VCR로 보던 홍진경은 "살다살다 주식 선물하는 애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딸 다은 양은 "장난감은 한 번 놀고 버리는데 주식은 무조건 일부분을 갖고 있는 거랑 똑같으니까 태혁이가 컸을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똑부러지게 설명했다.
다은 양의 보유 주식은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추가 매수했고, 2주가 지난 뒤 중간 수익률 3%를 기록했다. 현영의 딸은 "너무너무 만족한다"며 웃었다.
슈카는 "엄마한테도, 아이한테도 깜짝 놀랐다. 이제 갓 10대에 들어섰는데도 저 정도면 고등학생 수준의 금융 이해력"이라고 덧붙였다.

마왕 고(故) 신해철의 남매는 일일 상점에 필요한 아빠의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KBS 편집실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아빠의 생전 모습을 접했다. 신해철의 데뷔 초 무대 영상부터 토크쇼 '승승장구', 생전 남긴 영상 유연장까지 다양한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했다.
이후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일일 상점이 오픈했고, 이모티콘 그립톡, 머그컵, 감귤 에이드, 감귤청 등을 준비했다. 남매에게 공간을 빌려 준 가수 이정을 비롯해, 여전히 마왕을 좋아하는 팬들, 국카스텐 하현우 등이 일일 상점을 찾았고 문전성시를 치뤘다.
'자본주의학교' 최종 수익률 4위는 정동원, 3위는 최다은, 2위는 신하연-신동원 남매, 1위는 현준희-현준욱 형제가 차지했다.
현준희-현준욱 형제는 수익률 23.4%를 기록했고 "당연한 걸 못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그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동원은 3만 7167원의 적자를 내면서 "인생 한방을 노리지 말자"라는 교훈을 얻었다.
'자본주의학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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