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글로벌 유망주의 탄생..잠재력 터졌다[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2.02.02 13: 06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김남수 연출)이 K좀비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글로벌 유망주의 탄생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3일째 54개국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1위에 오른 뒤 3일째 정상의 기록이다. 또 91여 개국 넷플릭스 TOP 10 리스트를 강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킹덤' 등을 잇는 한국 웰메이드 좀비물로 '학교'라는 공간이 주는 다층적 스토리와 캐릭터로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했다.

10대 좀비물답게 어둡지만 코믹하고, 절망적이지만 풋풋한 희망이 꺼지지 않는다. 좀비떼가 득시글거려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10대들의 밝은 에너지와 때로는 엉뚱하면서도 낙천적인 면모가 살아 숨쉰다. 이기심과 폭력성, 권력 관계, 배신이 들끓는 학교는 어김없이 현실 사회의 축소판이라 잔혹하지만 주인공들은 때때로 대책없이 사랑스러워 보는 이에게 미소를 안긴다.
그 만큼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급식을 먹어도 제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중요한데,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옷을 입고 호연을 펼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을 꼽자면 이청산 역을 연기한 배우 윤찬영.
2001년생인 윤찬영은 2013년 뮤직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뒤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마마', '갑동이', '화정', '풍선껌', '육룡이 나르샤', '불어라 미풍아', ‘낭만닥터 김사부’ 등에 출연했다. 특히 '육롱이 나르샤'에서 변요한의 아역, '왕은 사랑한다'의 홍종현 아역 등으로 세대 구분없이 여심을 사로으며 '믿고 보는 아역'이라 불렸다. 영화 '당신의 부탁'에서는 임수정 아들로 출연해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20대인 윤찬영은 대표적인 '정변'의 잘 자란 아역이기도 하다. 비주얼로 보자면 무쌍꺼풀로 대표되는 훈남미에 배우로서 더할 나위없는 강점으로 꼽히는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남달라 일찌감치 감독들이 사랑하는, 업계에서 유망주로 꼽혀 온 배우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그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위험의 순간에서도 특유의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의리와 희생 정신이 뛰어나 극 중 인물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안도감과 신뢰감을 주는 이청산이란 인물이 윤찬영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완성됐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잃지 않는 소신, 그러면서도 포장되지 않은, 10대다운 꾸밈없는 정의로움이 설득력있게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더불어 상대역 남온조(박지후 분)를 향한 친구로서의 우정과 이성으로서의 애정, 그 사이의 섬세한 감정을 가슴 떨리게 표현해냈다. 이청산의 사랑 고백신은 살고 죽는 문제가 시급한 스토리 안에서도 몽글몽글한 감정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섬세함 온도차 표현력이 요하는 내면 연기에서 언제나 호평을 받아 온 윤찬영이 이 작품을 통해 액션물에서도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낸 것도 의미있다.
스스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온조(박시후 분)와 소꿉친구다. 온조를 몰래 짝사랑하는 순수하고 정의롭고 착하고 날렵한 친구다. 좀비가 나타났을때도 빨리 도망칠수 있다"고 소개했는데 ,멘탈의 차분함과는 또 다른 몸의 날렵함은 이청산 캐릭터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좀비 공격들 속 살 떨리는 추격전이 펼쳐지는 '지금 우리 학교의'의 도서관 신은 이 작품의 최고 명장면으로도 꼽히는데, 이 도서관 신의 주인공이 바로 윤찬영이다. 빠르고 날렵한 이청산의 액션 퍼포먼스가 안기는 쾌감은 큰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다. 그는 이 같은 새로운 액션 연기로 배우로서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원작 웹툰보다 강렬해진 존재감으로 극을 이끄는 윤찬영은 이 시리즈의 최고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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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윤찬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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