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골 밑 강자 아셈 마레이가 억울함만 호소만 하다가 경기가 끝났다.
LG 세이커스가 지난 1일 KCC와의 경기에서 41점을 득점하며 역대 최소 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그마저도 마지막 마레이의 덩크슛이 아니었으면 새로운 최저득점 기록의 불명예를 안을뻔했다. 양 팀 모두 저득점의 분위기였지만 LG 선수들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특유의 공격 리바운드로 골 밑 강자로 불리는 마셈 마레이는 유독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경기보단 심판들의 파울 판정에 더욱 신경을 쏟는 듯 보였다. 상대편 선수들과 몸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심판에게 파울 판정을 호소했고 심판에게 몸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냐는 의미의 제스처로 귀를 손으로 가리키기도 했다.
경기도 풀리지 않는 데다가 지난 30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찢어진 입술의 통증이 심한지 경기 내내 입술을 만지고 확인하던 마레이는 상당히 예민했다. KCC 김지완 선수와 경기 도중 말싸움이 일기도 했고 4쿼터, 패스하는 과정에서 상대 팀 벤치로 공이 날아가 KCC 선수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물론 경기장 전체에 날카로운 긴장감이 맴돌았다.



결국 전반 비슷한 점수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후반으로 가면서 격차가 벌어져 LG는 41점이라는 점수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마레이는 억울함이 남았는지 코트장을 벗어나지 않고 심판에게 판정에 대해 계속 어필했다. 한참을 설명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마레이는 고개를 숙인 채 코트장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마레이의 이러한 호소가 이해할법하다. 지난 30일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확실하지 않은 판정으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마레이는 현대모비스 토마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두 번이나 가격당해 입이 찢어졌지만, 오히려 수비자 파울과 앤드윈을 받았고 LG 조성원 감독도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레이가 판정에 대해 조금 더 민감한 것은 이해하지만, 판정보다 경기에 조금 더 집중했으면 승리로 지난 아쉬움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ksl0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