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을 작성한 조소현(33, 토트넘)이 대표팀을 역사상 첫 번재 아시안컵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푸네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 필리핀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대표팀은 역사상 첫 번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 출전하며 남녀 선수를 통틀어 대한민국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선수가 된 조소현은 3일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A매치 138번째 출전을 기록했다.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이 보유했던 최다 A매치 기록을 넘어서는 데 이어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깼다.
![[사진] 조소현 /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2/02/03/202202031738771050_61fba67763a6c.jpg)
조소현은 지난 호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조소현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조소현은 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8강전에서 실축을 했지만,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리했다. 내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는데, 4강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120%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며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소현은 약속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준결승전 전반 4분 조소현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김혜리가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조소현이 헤더로 필리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경기 지소연과 함께 한국의 중원을 책임진 조소현은 득점 이외에도 공수 양면에서 모두 활약하며 한국의 중심을 잡았다. 조소현이 버틴 한국은 전반전에만 80%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소현은 중앙은 물론 왼쪽 측면을 오가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조소현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자축했다.
조소현의 선제골과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필리핀을 제압한 대한민국은 오는 6일 오후 8시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