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가정폭력"…'금쪽상담소' 양익준, 방송중 공황장애 약 복용→5분 휴식[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2.05 07: 49

 배우 겸 감독 양익준(49)이 오랜 시간 겪어온 정신적 트라우마를 밝혔다.
양익준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그간 드러내지 않았던 고민을 토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을 통해 최근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는 그는 공황장애를 10년 넘게 겪어왔다고 했다.

“공황장애 13년차”라는 그는 “이게 ‘평생 가는 증상인가?’ 싶었다. 절망도 중간중간 왔다. 저는 (공황장애가 오면) 머리가 멈춘다. 컴퓨터 전원이 나간 것처럼 단어나 문장 구축이 안 된다. 우주에 나 혼자 떠 도는 느낌이다”라고 증상을 전했다. 그는 녹화 도중 선글라스를 쓰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도 했지만, 오은영의 제안으로 벗고 얘기했다.
“제가 남들에게 쉽게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판단되는 거 같다. ‘내가 너무 많이 웃나?’ 저는 6~7년 전까지 초등학생들에게 극존칭을 썼다. 지금은 아니지만. 나는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함부로 대하려고 하는 거 같다. 그래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여럿이 있으면 제가 타깃이 되는 거 같다”는 양익준은 “너무 옛날까지 올라가면 그렇지만 중학교 때 (교실에서)친구들끼리 다툼이 났다. 그 중 의자를 든 친구가 갑자기 아무 상관도 없는 저한테 내려쳤다. 누군가에게 맞아본 적이 없어서 너무 충격이었다.”
성인이 된 후에는 한 선배에게 폭언을 당했다고. “술 한 잔 먹고 오더니 저에게 10분 동안 육두문자를, 이유없이 쏟아내셨다. 제가 자리를 피했는데 일어나는 와중에도 욕을 했다”며 이유 없는 상황들로 인해 힘들고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녹화 방송 도중 공황장애 치료약을 먹고 오기도. 이에 “여태껏 한 얘기도 30% 정도 (증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한 거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양익준은 자존감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제가 저를 소개할 때 ‘안녕하세요 X밥입니다’라고 했었다. 낮추는 것도 정도가 있는데 저는 저 아래까지 낮췄다. 제가 존중받지 못한 상황이 많아서 그랬던 것일 수 있다. 가능하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양익준은 이날 5분 간 쉬어가며 집중 상담을 받았다. 휴식이 끝난 그는 성장기에 대한 고백을 이어갔다.
이에 “부모님이 가족 안의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고 되레 문제를 발생시켰다. 저희 엄마가 19살에 (누나를)임신해서 어린 나이에 낳았다. 저희가 방 두 칸에서 일곱 식구가 살았다. 사촌누나까지 와서 아홉 식구가 살았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보다 두 살 많았던 아버지는 21살부터 가족들을 먹여살렸다고 한다.
어머니를 향한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린 시절 상처받았다는 그는 “‘아버지는 왜 어머니를 그렇게 대하셨나요?’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불행한 어린 시절로 인해 성인이 돼서도 건강한 대인 관계가 어려운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양익준은 “어쨌거나 부모님이 가족을 힘겹게 했지만, 군사정권 안에서 병정놀이의 대상이 됐던 거 같다.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해결할 데가 없으니, 더 큰 존재에게 덤비지 못하고 약한 존재에게 무의식의 분노를 풀어냈던 거 같다. 한편으로는 부모님 세대가 그 당시 희생자였던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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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금쪽 상담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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