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애로부부' 8년 간 아내에게 복수심을 갖고 있는 남편의 사연이 소개 돼 시선을 모았다.
5일 방영된 채널A 예능 '애로부부'에서는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을 보낸 사람은 바로 아내. 아내는 대기업에 근무, 남편은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로 얼굴이 알려진 변호사이며 다정다감하다. 부부 사이에는 딸, 아들 쌍둥이가 있어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이루고 있다.
사연자의 고민은 남편이 사연자의 모친인 장모를 자신의 집에 일절 들이길 꺼려한다는 것이었다. 사연자 부부는 결혼 전 아내 쪽이 더 직급이 높았으며 남편은 아내의 부하 직원이자 계약직이었다. 게다가 아내는 모친이 홀몸으로 자신을 부족함 없이 길러서 모친을 모시고 살고 싶을 뿐이었다. 이런 아내를 설득한 건 남편이었다. 남편은 "나는 장모님 모시고 살아도 좋다"라는 말로 결혼을 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은 훌륭했으나 시어머니 쪽이 아내를 쥐 잡듯 잡았던 것. 아내의 모친은 홀로 아내를 길렀으나 식당을 열어 돈을 모아둔 상태였다. 그러나 시가는 가난했고 시어머니는 아내에게 "남편보다 직급도 높고 집도 해와서 우리 아들 기죽을까 걱정된다"라며 대놓고 흠을 잡았다.
시모는 남편의 공부 뒷바라지도 요구했다. 남편이 본래 사법고시에 도전했다가 합격하지 못한 것을 로스쿨에 보내라고 했던 것. 여차저차 아내는 남편의 수발을 들지만, 아내와 시모의 갈등이 폭발한 건 시모가 아내가 유산한 것을 두고 잘 됐다고 말한 것 때문이었다.

이에 아내는 시모와 멀어졌다. 시모가 빙판 위에서 낙상해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았어도 찾아가지 않았다. 남편이 딱 두 달만 시모를 모시자고 했지만 아내는 때마침 쌍둥이를 낳아 모친에게 도움을 받아 육아 중이었다. 시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고, 시가 식구들은 아내더러 "네가 시모를 죽였다"라며 힐난했다.
이에 안선영은 "과연 시모를 집에서 모셨어도, 그러다 돌아가셨어도 다들 아내를 탓하지 않을까? 저는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아내 탓할 사람들이다"라며 질색을 했다. 양재진 원장은 이를 두고 "원 가족과 분리가 돼야 하는데 남편이 분리가 안 됐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후 남편은 변호사가 됐고 아내는 자신의 모친이 편찮은 것을 알자 남편에게 단 며칠 만 집에서 모시자고 애원했다. 그러나 남편은 "당신도 나랑 똑같이 해야 한다"며 단 하루도 장모를 집에 들이는 것을 반대했다. 결국 남편의 냉담 속에 아내는 부모를 떠나보내야 했다. 남편은 "8년 전 그날부터 이날을 기다렸다. 어떠하냐. 내 심정을 이제 알겠냐"며 복수로 살아왔음을 밝혔다.
사연자는 "아이에게 잘하지만 더는 남편을 똑같은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윤정 변호사는 "시가의 폭언 등은 증거가 있어야 한다. 증거는 무척 중요"라면서 "우선 부부 상담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어쩌면 남편과 아내 모두 마음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최화정과 안선영은 사연을 다 듣고 펑펑 눈물을 쏟았다. 양재진 원장은 "김윤정 변호사는 부부 상담이라고 했는데, 남편이 7~8년 간 죄책감을 기르면서 아내에 대한 증오도 커졌을 것"이라면서 "아내 분이 책 잡힐 행동을 하지 말고 이혼을 꼭 준비 잘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염려하는 표정을 지었다.

부부의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속터뷰'에는 실버 유튜버 부부가 나와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인 이유를 설명했다. 남편은 양봉업자로 새벽 일찍 나서지만, 아내는 남편이 늘 어지르고 나간다면서 몹시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게다가 아내는 "남편이 결혼 후 한 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osen_jin0310@osen.co.kr
[사진] 채널A 예능 '애로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