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지원사격"..'탁구 레전드' 현정화, 서효원과 '맞대결'('국대는 국대다')[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2.06 08: 15

 탁구 레전드 현정화 선수가 은퇴 27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5일 MBN 새 예능프로그램 '국대는 국대다'가 첫 방송됐다. '국대는 국대다'는 과거 스포츠 레전드였으나 현재는 은퇴한 선수가 다시 훈련하여 현역 선수와 대결하는 스포츠 예능으로, 레전드가 현역 국가대표를 이기면 레전드의 이름으로 스포츠 유망주에게 장학금이 전달된다.
역대급 매치를 치를 첫 번째 레전드는 은퇴 27년차인 탁구 레전드 현정화 선수였다. 배성재는 현정화에 대해 "공식 대회 메달 133개 중에 금메달만 75개. 주요 국제대회 금메다 23개. 아직 이 벽을 넘은 사람 없다"고 소개했다. 김동현은 "가장 힘들게 딴 메달이 뭐냐"고 물었고, 현정화는 "85년 대표선수 되고 86년 아시안게임이 첫 공식 데뷔 무대다. 그때는 중국도 아니었다. 중공이었다. 결승전에서 중공이랑 시합을 했는데 3시간 정도를 했다. 3대 1로 이겼음에도 3시간만에 어렵게 이기고 당시 양영자 선배와 처음 복식조 만들어서 출전 했는데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가장 영광스러운 메달은 88 올림픽이라고. 현정화는 "88 올림픽때는 제가 의도된 선수였다. 중1때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개최가 결정돼서 제가 유망주니 협회 차원에서 저를 계속 길렀다. 그래서 88 올림픽은 저에게 당연히 따야하는 금메달이었다. (양영자) 언니랑 저랑 끝나고 난 뒤에 '금메달 따서 장말 다행이에요'라고 했던게 아직도 기억난다"고 회상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흡 맞췄던 남북 단일팀 멤버 리분희 선수도 언급했다. 당시 경기 영상을 보던 중 눈물을 흘린 그는 "볼때마다 감동적이다. 저때 많이 울었다. 한번도 우승하고 운적 없었는데 많이 울었다. 어떤 눈물인지 모르겠다. 잘해서 운게 아니라 가슴 밑바닥에서 뭔가가 밀치면서 올라오는데 북한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그냥 울기만 했다"며 "이렇게까지 못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현정화는 '국대는 국대다'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저한테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몸을 만들고 이렇게 하면 옛날처럼 할수 있을까?'하는 설렘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배성재는 "스포츠 캐스터로서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반신반의했지만, 김동현은 현정화의 전매특허 기술 '송곳 스매싱'을 언급하며 "그거 있으면 지금 누가 와도 막을 사람 없다"고 말했다.
"제 스매싱을 받을 사람이 현재 선수들중에 별로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현정화는 짧게 진행된 실력 테스트, 정확도 테스트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전현무는 "27년 쉰 사람 맞냐"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홍현희 역시 "지금은 훈련도 안한 상태였는데 연습하셔서 끌어올린다면 경기때는 완전.."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뒤이어 공개된 현정화의 상대는 그의 애제자이자 현역 탁구 국가대표 선수인 서효원이었다. 현정화에 대해 "같이한지 10년정도 된것 같다. 너무 잘 맞다. 나의 롤모델이자 지금 이자리까지 있게 해주신 분"이라고 설명한 그는 "누구한테 물어봐도 제가 이긴다고 하지 않겠냐. 제가 국가대표인데. 감독님 내 서비스 못 받으실 것 같은데. 감독님 괜찮으세요?"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현정화는 "사실 살짝 자신 있다. 왜냐면 제가 현역 시절 수비형 선수한테 진적이 없다. 공격을 안 주면 된다. 그게 국대의 능력"이라며 서효원을 향해 "나한테 지고 울지 마라"라고 선전포고로 맞받아 쳤다.
주어진 60일동안 현정화는 뒤처진 체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페이스메이커 김동현의 도움 아래 스파르타식 체력 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기술 훈련을 담당한 배성재는 "현정화 감독님 정도 급의 지도자가 있으면 싶어서 특별한 분을 어렵게 모셔왔다"며 국가대표 유승민을 키운 미다스의 손 김택수 감독까지 동원해 현정화를 응원했다.
현정화와 오랜 친구 사이인 김택수 감독은 "(현정화의 출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경기 승패 떠나서 나이 먹어서 부상 오지 않을까 걱정 된다"면서도 "승부욕 있어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각해봤다. 현정화니까 해볼만하겠구나. 효원이와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할수 있을까 많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경기 당일, 현정화는 "이날만 기다렸다. 다시 국가대표가 된듯한 느낌"이라며 "최선 다한만큼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대회 준비하면서 이렇게 간절했던적 없다. 선수생활 할때보다도 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했는데 꼭 이기고 싶다. 꼭 이기겠다"고 선전포고했다. 마찬가지로 "모든 선수들이 누가 지는 걸 좋아하겠냐. 저도 지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한 서효원은 "너무 존경하지만 이번 시합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시작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쳐 경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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