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이 돌아오자 토트넘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토트넘은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2 FA컵 32강전’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이 터져 브라이튼을 3-1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 왓포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밝혀진 손흥민은 한달이상 자리를 비웠다. 손흥민이 빠진 사이 토트넘은 리그 7위로 추락하며 그의 빈자리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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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한 명이 빠졌을 뿐인데 토트넘은 공수에서 장점이 크게 퇴색됐다. 명장 콘테 감독도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었다. 손흥민이 없는 경기서 토트넘은 2승3패로 부진했다. 3패를 모두 첼시에게 당했다.
손흥민의 복귀가 확정되자 가장 먼저 기뻐한 사람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었다. 콘테는 “손흥민이 복귀해 정말 행복하다. 손흥민은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다. 출전시간도 조절해줄 것”이라 반겼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손흥민은 최전방까지 순식간에 순간가속을 하는 등 부상 전과 다름없는 기동력을 보였다. 전반 3분 박스 안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침투하는 데이비스를 보고 감각적인 힐패스를 내주기도 했다. 센스도 여전했다.
손흥민의 폭넓은 활동량과 수비가담이 결국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13분 전방에서 손흥민의 압박으로 상대가 패스실수를 했고, 토트넘이 공을 가로챘다. 박스에서 공을 받은 케인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대 우측을 노렸다. 슈팅이 보기 좋게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이 됐다.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박스안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뒤 다시 쇄도하는 에메르송에게 내줬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의 시야와 패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손흥민 한 명이 가세했을 뿐인데 토트넘 공격이 확 살아났다.
손흥민은 ‘번리전 80미터 원더골’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드리블까지 선보였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폭풍드리블로 두 명 사이를 비집고 돌진했다. 박스 안쪽에 도달한 손흥민이 골키퍼 앞에서 슈팅하려는 찰나에 웹스터에게 공을 빼앗겼다. 공이 골문 앞으로 흘러갈 때 쇄도하던 케인이 밀어넣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차린 밥상을 케인이 맛있게 먹었다.
손흥민 복귀로 토트넘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이제 토트넘을 만나는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손흥민은 역시 슈퍼스타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