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지연 기자] '스타다큐 마이웨이' 박창근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우승한 박창근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겼다.
박창근은 자신을 촬영하는 제작진에 쑥쓰러움을 느꼈다. 카메라를 피해 이솔로몬에게 흰 봉투를 건넨 그는 "이거 비밀이에요, 얘기 안 해도 되죠?"라고 물었다. 이솔로몬은 영문도 모른 채 "뭔진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형님"이라며 받았다.
제작진이 나중에 물어본 결과 봉투에는 박창근이 이솔로몬에게 주는 용돈과 편지가 담겨있었다. 알고보니 박창근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던 탑10 동생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껴 모두 챙겨준 것.
'내일은 국민가수'를 통해 주목받은 박창근은 어느덧 노래를 부른 지 20년이 넘었다. 긴 무명생활 끝에 빛을 본 그는 “제가 만들고 부르는 노래에 대해 자긍심이 없진 않은 편이었거든요. 정상적인 생활은 다 필요 없고 안 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죽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40대가 되고 나서는 힘이 빠졌어요. 세상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했을 때 그게 무너지고, 결국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이러다가 진짜 없어질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며 지금은 영면에 든 아버지께서 "왜 그렇게 말렸는지 알겠더라"고 고백했다. 박창근은 이후 '국민가수' 1등 트로피와 꽃다발을 들고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산소 앞에 서서 "아버지 왔니데이”라 말한 박창근은 "일등 트로피를 제일 보여주고 싶던 사람"이라고 아버지를 불렀다. 박창근의 아버지는 6년 전 암투병 끝에 돌아가셨다고.
박창근은 “제가 사십이 넘어서까지도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하시더니만. 마지막날 엄마만 모셨지, 무대에. 아버지 계셨으면 '함 보소, 어릴 때부터 안 말렸으면 내가 더 빨리 될 수 있었다'고 큰소리 칠 수 있었을까? 근데 그게 뭐 중요하겠노”라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조금 뒤 술을 따르던 그는 카메라를 등지고 서서 한참을 울었고 “사실 이거(트로피) 엄마한테 보다 아버지한테 보여주고 큰소리치고 싶었어요. 옛날에는 왜 공연하면 몇 사람 안 오고 그럴 때도 많았잖아요. 근데 그것만 보시다가 요즘처럼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그런 것 좀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럼 조금은 자랑스러워하셨겠죠”라 속마음을 전했다.
이후 박창근은 “가시기 전에 제가 병수발 할 때 그때 느꼈어요. 힘이 없는 상황에도 처음으로 나를 안으려고 했었던 게 기억나요. 그때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런 거 알아요. 미안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어쨌든 돌아가시기 전에 그래줘서 고마웠어요”라고 아버지에게 말을 건넸다.
아버지의 오랜 반대가 아들을 향한 진심 어린 걱정임을 안 그는 "오늘 괜찮았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왔는데"라며 그후로도 눈물을 오래도록 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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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