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국가대표이자 IBK기업은행 핵심 김희진(31)이 팬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5-17)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 행진이다.
이날 11득점에 공격 성공률 47.62% 활약을 펼치고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로 발걸음을 옮긴 김희진은 취재진을 만나 경기 승리 소감을 말했다.

먼저 김호철 감독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희진은 “부담을 주는 사람과 믿음을 주는 사람은 르다”며 “감독님은 믿음을 주신다. 내가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알고 계신다. 또 어떤 임무를 맡아야 할지 알고 얘기해주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감독님을 열심히 따라가면 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희진은 “항상 팬들이 있기 때문에 프로 스포츠 종목이 운영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팬들 사랑에 보답하는 일은 당연하다. 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지만 코로나19 시국이라 아쉬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경기 전부터 추운 날씨에도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김희진을 비롯한 선수단이 배구장으로 향하는 길에 기다리고 응원했다. 구단은 이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근 연승을 기념, 선수단 브로마이드를 만들어 배구장을 찾은 모든 관중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을 꺾으면서 4연승, 다음 홈경기 때에도 관중들을 위해 브로마이드를 준비하고 나눠줄 계획이다.
김희진은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길은 코트 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들로 갈린다. 우리는 일단 해당되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다운 배구를 많이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진, 표승주, 김수지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춘 IBK기업은행이지만 초반부터 순위 싸움에서 밀렸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후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게다가 선수와 감독, 코치와 감독간 내홍을 앓기도 했다.
또 외국인 선수도 아쉬웠다. 그래서 라셈을 내보내고 새롭게 산타나를 영입했다. 그 사이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팀 전력이 안정감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사실상 ‘봄배구’가 멀어진 상황. 그럼에도 김희진은 끝까지 자신이 할 일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진은 “우리로 인해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재미있을 것이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현대건설이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7), 3위 GS칼텍스(승점 53), 4위 KGC인삼공사(승점 41)의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0일 봄배구로 향하는 길목에서 치열하게 2~3위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GS칼텍스를 만난다. 김희진이 동료들과 함께 2위를 추격하고 있는 GS칼텍스의 발목을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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