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들이 석연치 않은 중국 쇼트트랙 우승을 지적하자 중국 언론이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5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37초34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은 동계올림픽에 첫 선을 보인 혼성계주에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헝가리와 캐나다가 넘어지면서 여유있게 1위를 질주하던 중국은 막판 이탈리아가 바짝 추격했지만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우승은 앞선 준결승에서 일어났던 판정 시비 때문에 씁쓸함을 남겼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헝가리,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해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미국이 실격되면서 중국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경기 후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진은 중국의 터치 과정에서 진로를 방해한 러시아와 함께 미국에 실격을 줬다. 교체 선수가 레이스 라인인 블루라인을 일찍 침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터치 없이 경기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쇼트트랙 계주는 반드시 주자간 배턴 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룰이 무시된 것이었다.
이에 한국 언론들은 중국의 '노터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홈 어드밴티지를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선태 감독은 "판정은 심판이 내리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중국 시나스포츠는 6일 "중국 쇼트트랙이 우승한 후 외국은 불만인가? 미국 선수들은 인정하고 있다"면서 "쇼트트랙은 경쟁이 치열하고 이전에도 각종 판정 시비가 있었다. 이번에는 중국이 개최국인 만큼 일부 경쟁국에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판정 논란 끝에 결승에 오른 것은 이해할 수 없다", "10분 동안 비디오를 돌려 본 후 심판이 중국의 홈 이점을 의심할 수 있는 판정을 내렸다"는 한국 언론들의 소식을 전했다. 또 러시아도 SNS에 자국 대표팀의 탈락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나스포츠는 "미국 USA투데이는 규정상 배턴 터치 과정에서 상대 주자를 막거나 트랙에서 주자를 방해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남자 대표팀 라이언 피비로토는 교대 상황에서 먼저 진입해 중국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인정했다고 했다. 한인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앤드루 허와 미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마메 바이니 역시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 레이스 당사자들도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고 논란을 인정하지 않았다.
시나스포츠는 이후 "탈락의 아쉬움을 맛본 한국은 중국을 비난하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접고 김선태 감독과 비토르 안(안현수) 코치에게 조금씩 보도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한국 언론의 변화를 전하기도 했다.
또 중국 팬들은 "모두가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할 수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이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가장 지저분한 나라", "가장 조용히 해야 할 나라"라며 비난하며 한국이 레이스 당사자가 아닌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