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수 김인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생전 고인과 친분을 맺었던 방송인 홍석천이 결국 폭발했다. 선을 넘은 악플러들 때문이다.
홍석천은 7일 개인 SNS를 통해 “악플러들한테 한마디 하자. 악플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 모독이냐. 다르다는 말 뜻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이 생각하는 남자 배구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표현 방법 땜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그는 “이제 나를 공격하네.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좀 할 말은 해야겠다. 악플러들 니들은 살인자야. 이젠 참지 못하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 경고한다”라며 악플러들에게 강하게 경고했다.
그리고는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다물고 있어라. 니들 손 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거다. 악플방지법이든 차별금지법이든 시스템이 안 되어 있다고 맘껏 손가락질 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니들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악플러들 니들은 살인자야”라고 힘줘 말했다.

김인혁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십년 넘게 수 년 간 들었던 오해들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저도 지처요”라며 “저를 옆에서 본 것도 아니고 저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시면서 수 년 동안 절 괴롭혀 온 악플들 이제 그만해주세요. 버티기 힘들어요 이젠”이라는 글을 남기며 악플러들에게 애원했다.
특히 “화장 한번도 한 적 없구요. 남자 안 좋아하구요. 여자친구도 있었구요. 공개만 안했지 av배우도 안 했구요. 그리고 마스카라 안 했구요. 눈 화장도 안 했구요. 스킨 로션만 발랐어요. 이것도 화장이라면 인정할게요”라고 해명하며 “수많은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시면서 경기 때 마다 수많은 디엠 악플 진짜 버티기 힘들어요”라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지난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터라 경기에 뛰지 못하는 아쉬움과 악플에 따른 고통을 이기지 못한 걸로 풀이된다. 뒤늦게 많은 이들의 추모와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생전 고인을 괴롭혔던 악플러들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홍석천이 지난 5일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차별하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 김인혁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고 애도의 글을 남기자 아웃팅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홍석천도 참지 못하고 악플러들을 향해 비난과 경고를 보낸 걸로 보인다. 그동안 자신을 향한 악플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던 그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동생에 대한 오해와 억측에는 폭발하고 말았다. 팬들 역시 홍석천의 행보를 응원하며 고인을 향한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1995년생인 김인혁은 진주동명고, 경남과기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2020년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이적, 데뷔 때부터 이번 시즌까지 모두 83경기에 출전해 575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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