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죽겠구나" 선 넘는 악플→누가 열 아홉살 소녀 안지민에게 돌을 던지나 (Oh!쎈 이슈)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2.08 05: 06

‘스트릿 걸스파이터’ 출신 안지민이 악플을 받은 후 우울증 증상까지 겪게된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아직 꿈 많은 19세 소녀에게 외모. 체형 비하라니. 선 넘는 악플이 아닐 수 없다.  
6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딩동댕 대학교’에서는 ‘#딩동댕보건실 #고장선생님 #붱철붱철vs.스걸파 댄스 배틀(feat.클루씨 안지민) -악플과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란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스걸파(스트릿 걸스 파이터)’에 출연한 바 있는 클루씨 안지민이 출연, 그는 올해 19세됐다면서 반가운 얼굴로 인사했다. 안지민은 타박상을 입었다며 언급, 하지만 몸은 멀쩡했다. 안지민은 “사실 몸은 괜찮은데 마음에 타박상을 입었다”며 ‘스트릿 걸스 파이터’ 방송 출연 후 악플에 시달린 고충을 전했다.

안지민은 “팀이 탈락하는 배틀에서 안무에 대한 실수도 있었고 안무를 주고받는 미션에서 너무 장난스럽게 주지 않았나 싶다”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욕심이 과해져, 과열된 상황에서 페어플레이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자신의 잘못을 돌아봤다.
‘그렇게 하지 말 걸’ 수없이 후회했을 것 같다고 하자, 안지민은 “후회되는 선택했을 때 왜그랬을 까 싶었다”며자신에게 실망해 자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바이벌이 치열하고 가혹했을 것이란 말에 그는 “사실 많이 과열됐다, 저도 그렇고 저희팀도 미성숙한 모습 보여줬다”면서 이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안 좋은 시선 받았다고 했다.
안지민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원래 실수로 자존감이 낮는데, 악플 받으며 한 없이 자존감이 내려갔다”고 고백하며 체형과 얼굴, 외모에 대한 비하 댓글들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지민은 “어떤 분이 악성댓글 많으니까,‘이러다 애 죽겠다고 그만하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또 어떤 분이 또 ‘어차피 쟤 안 죽는다’고 달더라”며 충격 받았던 악플을 언급했다.
안지민은 “그런 악플 받았을 때 댓글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구나 느꼈다”며 울컥하면서 “확실히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실수나 미숙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그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도 우리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인신 공격하는) 무차별한 악플을 받으면 밖에 나가기 두려울 정도”라며 그 만큼 위축됐던 일상도 전했다.
심지어 밖에 나가기 두려웠다는 안지민은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혹시 여기 악플 단 사람이 있을까 두려워 , 나한테 뭔가 던지면 어떡하지 겁이났다”면서 “길가는 사람이 갑자기 나를 알아보고 ‘쟤가 걔야, 그런 애’라고 얘기할까봐 두려웠다”며 악플 피해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일상을 전했다.
이에 전문의는 “이번 일로 마음을 많이 다친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PHQ9이’란 마음상태를 점검했고,질문 중 ‘2주 동안 기분이 가라 앉거나 우울, 희망이 없다고 느낀 적 있는지’ 묻자 그는 “거의 매일, 댓글도 그렇게 사람들 시선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내가 손댈 수 없는 상황이구나 느꼈다”고 답했다.
또한 질문지에 ‘가족. 친구들이 눈치챌 정도로 말의 속도가 느려졌는지’ 묻자, 안지민은 “일주일 이상 말이 좀 느려졌다, 말 하나하나 하는 것에 더 많이 신경쓰게 됐고 생각해보니 좀 소심해진 것 같다”면서 “내 잘못으로 가족을 실망시킨 것 같은 생각이 매일 든다, 내가 정말 이걸 하는게 맞나, 가족들에게 피해가 가는건 아닐까 내 자신에게 실망한다”며 말해 안타깝게 했다.
안지민의 마음 상태는 총 10점이 나왔다. 9점까진 약간 우울증이나, 10점 이상은 우울증이 중간이상이라는 결과에 전문의는 “방송 출연하고 알게모르게 마음이 어두어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안지민은 “방송 나오기 전부터 많이 힘들었다”면서 “춤은 중학교 때부터 왁킹을 시작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배틀, 대회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돌아보며 “짧은 시간내 성과를 이루는게 익숙해진 상태로 고등학교 올라왔는데 성과가 잘 안 나와, 억지로 꾸역꾸역 춤을 췄다, 울면서 출 때도 많았다”며 남다른 아픔을 전했다.
힘든 상황에 방송 출연 제안 받았을 때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묻자 안지민은 “’스걸파’ 출연하게 되고 난생 처음 대중의 관심을 받아신기하고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한 편으론 “처음인 관심이라 부담됐지만 이 관심을 어떻게 유지해야할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의는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원하는 대로 돼서 축하를 받아도 우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분위기를 바꿔서, 춤추면서 행복한 적이 있는지 묻자 안지민은 “청소년 문화시설에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어, 그 애가 왁킹을 하니까 같이해서 통하는게 많았으면 싶었다”면서 “어쩌면 그 남자친구가 아닌 춤과의 운명이었다”며 춤을 만난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춤추는 동안 오로지 내가 되고, 모든 감정이 춤으로 묻어나와, 1순위,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의는 “이렇게 부담없이 처음에 춤을 췄지만 (방송에선) 성과를 내야하고 평가때문에  불안과 공격성이 함께 나오는 것, 페어플레이도 신경쓰지 못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전문의는 ‘귀인 오류’란 전문 용어를 언급하며 “누가 실수를 하면 쟤 저럴 줄 알았다, 원래 그렇다는 반응이 대부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누구나 그 상황에선 그렇게 행동할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무조건 그 사람 탓으로하는건 귀인오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방송 출연아닌 평소 지민이었다면 달랐을 것, 다른사람의 시선과 평가는 접어두고 어린시절 ,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처음 춤추던 마음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안지민은 “(방송)출연후 물론 힘든일 많았지만 모든 것이 내가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었구나 진심으로 생각했다”고 하자 전문의는 “성숙해지고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어, 하지만 악플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필요 없다, 나를 모르는 사람보다 나를 잘 알고 아껴주는 가족들 얘기에 집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문의는 “후회는 뒤를 돌아보는 거고 반성을 앞을 보는 것, 지난 일에 잘못을 인정하고 나은 사람이 되려는건 진정한 반성이다”면서 “불필요한 비난을 보지 말고 좋아하고 집중해야하는 것만 보면서 앞을 보고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고, 안지민은 “울컥하곡 유익한 상담, 마음이 치유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앞서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방영 당시 안지민이 속한 클루씨는 안무 창작 미션에서 배틀 상대 크루에게 우스꽝스러운 안무를 건넨 탓에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배틀은 배틀로 끝났을 뿐. 이제 막 자라나는 꿈 많은 19세 소녀에게 여전히 가시돋힌 말로 돌을 던져야만 하는 걸까. 점점 선을 넘는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한 악플이 지켜보는 이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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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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