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의 눈에도 중국의 쇼트트랙 금메달이 석연치 않아 보였던 모양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중국 선수들의 구제가 연발하고 있다고 의아해 했다.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경기가 열렸지만 해프닝이 속출, 그 중심에 중국 선수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 종목은 중국 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듯 했다.

우선 여자 500m 준준결승에는 한국 에이스 최민정이 출전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장위팅(중국),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한느 드스멧(벨기에)과 함께 뛰었지만 2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탈락했다.
그런데 장위팅도 넘어져 예선 탈락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장위팅은 비디오 판독 결과 다른 선수와 접촉이 있었다고 판단돼 유일하게 준결승 진출권을 부여 받았다.
남자 1000m 준결승에서도 유독 중국 선수들에 관대한 판정이 나왔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우다징과 충돌하면서 왼손 부상으로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경쟁에 나섰다.
1조에 나선 황대헌은 1분26초50으로 결승선을 통과 조 1위로 결승행을 확정짓는 듯 했다. 4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이 중국 선수를 제치면서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뒤늦은 레인 변경'이라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다. 그 결과 중국의 리웬롱과 런쯔웨이가 나란히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2조 이준서 역시 억울한 판정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준서는 4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고 2바퀴를 남기고 2위까지 치고 나갔다.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이준서가 결승행에 성공한 듯 했다. 그러나 역시 레인 변경 실력을 이유로 이준서는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덕분에 우다징이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에 도쿄스포츠는 "물론 엄정한 판정을 거쳐 중국 선수들이 진출했으나 5일 혼성계주에서 나온 판정 의혹이 전 세계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날도 뜻하지 않게 주목 받은 셈"이라고 강조,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에 대한 판정부터 문제점이 지적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중국은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런즈웨이와 리웬롱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눈앞에 뒀던 류 샤오린 산도르(헝가리)는 노메달에 그쳤고 류 샤오랑(헝가리)이 동메달이 따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