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율 100%"…'모럴센스' 서현x이준영, 선정적 NO 취향존중 로맨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2.08 11: 59

 아이돌 출신 배우 서현과 이준영이 만난 로맨스 영화 ‘모럴센스’가 이달 11일 공개되는 가운데, 두 사람이 “연기 호흡은 너무 좋았다. 캐릭터 싱크로율은 100%”라고 밝혔다.
이준영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모럴센스’의 제작보고회에서 “매체를 통해 본 서현의 첫인상은 바르고 착했는데, 작품으로 만난 이후 되게 열정적이고 털털한 면도 있더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현도 이준영에 대해 “처음 봤을 때 조금 걱정이 됐다. 제가 가수로서 선배라, 처음엔 저를 어려워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조금 무서운가?’라는 생각이었다. 이준영이 계속 제 눈을 못 마주치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현은 “근데 계속 얘기를 해보니 연기 열정이 크고 적극적인 모습이 많았다”라며 “저도 연기하면서 이준영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고마웠다.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닌데 이준영 덕분에 저도 몰입이 잘 됐다”고 화답했다.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감독 박현진, 제작 씨앗필름)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지후(이준영 분)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유능한 홍보팀 사원 지우(서현 분)의 아찔한 취향존중 로맨스를 그린다. 이달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이날 박현진 감독은 “두 사람이 처음엔 낯을 가리더라. 천천히 친해지려는 거 같았다. 나중엔 ‘우리가 영화를 이끌고 가야한다’는 동지의식이 생긴 거 같더라. 저희가 촬영 전 시간이 부족해 모여서 대본 리딩을 많이 했다. 근데 두 사람이 리딩인데도 눈을 바라보면서 연기하더라. 저 말고도 다른 스태프도 ‘되게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아 보였다”고 두 사람의 열정을 크게 칭찬했다.
서현은 “많은 배우들이 꿈꾸는 게 전작과 동일하지 않은 작품,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라며 “저 또한 배우로서 욕심이 많고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많은데 이게 저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 시나리오였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소녀시대였던 서현은 현재 연기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받고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서현은 “기회가 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 이번 시나리오는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소재도 특이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다름을 갖고 살아가는데 그 다름을 이해하고 알아가면서 여러 감정을 느낀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고민하다가 상대와 나까지 알아가는데 그 본능을 유쾌하게 다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덧붙였다. 특히나 배우로서 도전의식과 이야기의 재미에 매료됐다고.
이준영도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저는 보통 시나리오를 받으면 시간을 갖고 4~5번 천천히 정독하는데 이건 최근 읽었던 시나리오들 중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읽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름을 지적하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존중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이 너무 예쁘더라”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후 역을 맡은 그는 “(지후가)사람들을 대할 때 벽을 갖는데 지우 앞에만 서면 모든 감정이 콘트롤이 안 되고 돌진한다. 마치 폭주기관차 같이 변하는데 그런 모습은 지우만 볼 수 있다”고 깨알 같이 캐릭터를 소개했다.
박현진 감독은 “지우가 지후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중생활의 다채로운 모습이 펼쳐진다. 진짜 자기 모습으로 사랑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라고 부연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그러면서 “웹툰이 성적 취향이라는 소재를 다루는데 선정적이지 않고 그 안에 유머러스한 게 많았다. 특히나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다”며 “저는 여자 캐릭터 정지우가 매력적이었는데 지우는 사람들에게 예쁨 받기 위해 억지로 웃지 않아서 지적을 받는다. 근데 지우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여성상을 벗어나는 여자라서 요구받는 정상성에 관한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서현은 지우 캐릭터에 대해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적인 성격을 가졌는데 자신의 감정에 있어서는 솔직하고 과감하게 나가는 사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연기하면서 좀 더 비슷한 점들을 이끌어 내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능력있는 사원이라기보다 일상적이고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회사생활을 할 때 사회적 가면을 쓰기도 하고, 친구와 가족과 있을 때는 다른 모습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순간도 있어서 복합적으로 캐릭터의 감정 표현을 잘하고 싶었다.(웃음)”
지후 역의 이준영도 자신이 느낀 캐릭터를 소개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모자람 없이 완벽하고 일 잘하는 이미지다. 근데 숨기고 싶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 비밀은 한 사람(지우)을 만나면서 점점 솔직해지고 변화를 갖는다”고 말했다. 지후 캐릭터를 위해 증량한 이준영은 “하루에 6끼, 간식까지 챙겨 먹었는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결국 그는 “9kg 찌웠다”고.
박 감독은 “처음 이준영을 봤을 때 워낙 말랐었다. 나중에 살을 찌우긴 했는데 셔츠핏이 조금 부족한 거 같더라. 그래서 촬영장에 가서도 ‘조금 더 먹을 것’을 요구했다. 준영씨가 촬영장에서 밥을 퍼오면 저는 자연스럽게 그의 식판으로 시선을 보냈다.(웃음) ‘다 먹으라’고 했는데 (살을 찌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증량을 위해 노력한 이준영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준영이 나왔던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을 봤는데, 이 배우인지 몰랐다. 그만큼 (캐릭터를 위해) 얼굴을 달리하는 배우다. 만나서 얘기를 나눴봤는데 스타일링 하면 충분히 (지후 캐릭터 소화가) 가능할 거 같았다”며 “이 친구가 시나리오를 인상적으로 봤다는 게 느껴졌다. 되게 뻔뻔하게 잘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한 비화를 전했다.
이에 이준영은 “저는 감독님에게서 (캐릭터)지우의 모습을 봤다. 너무 멋있었다. '이 분이라면 한 번 믿고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박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서현 역시 “감독님을 처음 뵙고 시나리오에 관한 얘기를 나눴는데 신뢰가 많이 갔다.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해 주셔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 같았다. 현장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단 기대가 생겼다. 촬영장에서 감독님은 주입식으로 디렉션을 주는 게 아니라,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디렉션을 주셔서 좋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서현과 이준영의 영화 데뷔작 '모럴센스'는 이달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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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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