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강예원과 박수영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안은진이 뇌종양수술을 받고 김경남과 재회했다.
8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 마지막 회에서 강세연(강예원 분)이 먼저 사망해 생전 그녀와 친자매처럼 지냈던 표인숙(안은진 분), 성미도(박수영 분)가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표인숙은 할머니(고두심 분)와 남자친구(김경남 분)의 간절한 응원을 받고,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됐다.
이날 앞서 “바다에 가고 싶다”는 강세연의 부탁에 따라 표인숙과 성미도, 민우천(김경남 분)이 동행했던 바. 민우천은 아픈 세 여자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따라나섰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편을 택했다. 세 사람이 같이 보낼 시간을 만들어준 것. 세연은 소원대로 “녹색광선”을 본 뒤 두 사람보다 먼저 영면에 들었다.

표인숙은 강세연의 침실로 찾아가 그립고 슬픈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생전 셋이 찍은 사진과 스티커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인숙을 위로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온 민우천은 그런 그녀를 꼭 안아주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너에 대한) 그 기억들 매일 매일 하나씩 꺼내서 제일 좋았던 장면을 곱씹을 거다. 아끼고 즐길 거다. 내꺼니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받으며 슬픔을 반으로 나눴다.
두 사람은 슬픔 속에서도 남들처럼 평범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심야극장에 가서 팝콘을 먹고 키스를 하는가 하면,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으며 정을 나눴다. 표인숙은 민우천에게 반찬을 먹어주며 “햇빛이 비추는데, 5초간 되게 잘생겨보였다”고 말했다.

육성자(고두심 분)는 인숙에게 “사는 게 그런 거다. 너를 위해, 우천이를 위해 살아라”고 손녀의 치료를 응원했다. 할머니는 “너만 있으면 내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면서 애타게 울었다. 이에 인숙의 마음이 동요했다.
인숙은 다음 날 우천의 집에 놀러 가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우리집에 놀러온 게 처음”이라는 그의 말에 흐뭇하게 웃는 인숙. 그녀는 휴대전화에 음식을 만드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담았지만, 갑자기 통증이 밀려와 괴로움을 느꼈다.
다시 안정을 찾은 인숙. 그런 그녀에게 우천은 “내가 같이 죽을까? 마지막까지 내가 함께 하기로 했잖아. 난 너 없이 살 자신이 없다. 너가 나를 기다려주면 안 될까? 버티고 미루고 살아주면 안 되냐”고 애원하듯 말했다.

인숙은 “난 더 이상 기대하기 싫다. 욕심 내기 싫다”고 자포자기했지만, 마음을 바꿔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삶에 대한 희망을 갖기로 한 것. 하지만 그녀는 수술 후유증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게 됐다. 이에 “기억을 잃으면 뭐가 남을까. 뭘 해야 하나. 뭘 할 수 있느냐”라고 걱정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세수를 하다가 피를 토한 성미도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용기를 내며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점차 의식을 잃어간 미도는 보고 싶었던 아이를 떠올리며 세상을 떠났다.
감옥에서 죗값을 치른 민우천은 출소 후, 건강을 회복 중인 표인숙과 재회했다. 애틋한 감정이 두 사람을 에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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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사람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