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언론이 쇼트트랙 금메달을 잇따라 따게 된 것은 두 명의 한국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8일(한국시간) 중국 '시나스포츠'는 김선태 중국 쇼트트랙 감독과 안 코치에 대해 "중국 팀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한 중국 주간지 '남방인물주간'을 인용했다. 중국이 신설된 혼성계주에서 초대 챔피언이 된 것은 물론 남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것에 대해 김 감독과 안 코치의 노력이 뒷받침 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반칙왕'으로 유명한 왕멍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쇼트트랙은 언제나 믿어도 되다"고 외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런 자신감은 선수뿐 아니라 막후 영웅들로부터 나온다.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가 그런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선태 감독과 안 코치에 대해 "두 사람은 다 한국 출신이고 쇼트트랙 세계에서 그들 만의 전설적인 삶을 창조했다"면서 "그들의 코칭은 중국 팀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5일 혼성계주 결승을 두고 라인업을 두차례 조정했다. 8강서 판커신과 취춘위, 런쯔웨이, 우다징으로 한 팀을 꾸렸고 준결승에서는 장위팅이 판커신을 대신했다. 마지막 결승 때는 다시 장위팅이 빠지고 판커신이 뛰었다. 결국 중국팀은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땄다.

이런 선수 편성은 김 감독의 다년간의 지도자 경험의 전형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4년 전 평창 대회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해 유명세를 탔고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내 한국을 쇼트트랙 1위로 올려놓은 김 감독이란 것이다.
또 김 감독이 2004~2006년, 2010~2014년 창춘 쇼트트랙 팀을 이끌며 어린 선수들 위주로 훈련을 책임졌다는 점을 강조해 중국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양이 대표적인 그의 제자다. 한 선수는 김선태 감독에 대해 "밝고 꼿꼿하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 곁에 있는 빅토르 안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실었다. 서울 출생인 안 코치가 '안현수' 시절 쌓아 올린 경력과 러시아로 귀화 후에도 여전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을 자세하게 실었다.

2020년 부상으로 은퇴한 안 코치는 2021년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중국 쇼트트랙 기술 코치를 맡았다. 과거 라이벌이었던 우다징과 사제 관계가 돼 감동을 자아냈고 중국의 스타인 한티안위는 안 코치를 우상으로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한티안위는 자신의 우상인 안 코치가 가장 잘생겼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언어 장벽은 수화로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쇼트트랙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은 차원이 다르다고 극찬했다.
안 코치가 중국 쇼트트랙 팀을 지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왕멍의 초청 때문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왕멍은 중국의 전설적인 선수 출신이지만 한국 팬들에게 '반칙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안 코치가 2015년 MBC 다큐멘터리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에 출연해 눈물 흘린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