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던 국민들을 '빙속괴물' 김민석(23, 성남시청)이 위로했다.
김민석은 8일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개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예선 11조에서 1분44초24의 좋은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민석은 2018 평창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개 올림픽 연속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온갖 편파판정으로 신음하는 한국선수단에 단비와 같은 대회 첫 메달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은 7일 황대헌과 이준서가 중국선수의 반칙성 플레이의 피해자가 됐음에도 오히려 실격처리가 됐다. 박장혁은 중국선수의 스케이트날에 왼손을 다쳐 12바늘을 꿰맸다. 박장혁의 잔여경기 출전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부지리로 결승에 오른 중국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시상식에 오른 김민석은 쇼트트랙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저도 첫 날부터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많은 응원을 했다. 내가 첫 메달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불의의 사건이 있어서 저라도 메달을 따서 한국선수단에 힘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경기했다. 동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밝혀 동료들을 위로했다.
대한체육회가 국제스포츠재판소(CAS)에 쇼트트랙 사건을 제소할 뜻을 밝혔으나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과거 '피겨여왕' 김연아 역시 2014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의 편파판정으로 러시아 선수에게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사례가 있다. 역시 판정번복은 없었다.
쇼트트랙 사건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국민들은 김민석의 첫 메달 소식에 답답했던 가슴을 조금이나마 쓸어내릴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