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남주혁, '코시국' 지워버릴 세기말 청춘 감성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2.09 15: 21

벌써부터 파릇파릇하다. tvN 새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배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보나), 최현욱, 이주명과 함께 없던 '지나간 추억'도 소환할 작품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9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티빙, 네이버 NOW.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보나), 최현욱, 이주명과 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이 참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 드라마다. 스물둘과 열여덟,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던 두 사람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성장하는 청량한 첫사랑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헷갈리는 설렘과 힘든 고민을 함께하는 다섯 청춘들의 케미스트리까지, 순수하고 치열했던 청춘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 중 김태리는 IMF로 팀이 없어졌지만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당찬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 나희도 역을, 남주혁은 IMF로 풍비박산 나버린 집안의 장남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다 기자가 된 백이진 역을 맡았다. 김지연(보나)은 열여덟 동갑 나희도와 라이벌이 되는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으로, 최현욱은 싸이월드 투멤(투데이 멤버)남을 목표로 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시절 인플루언서인 문지웅 역으로, 이주명은 전교 1등이자 반장이지만, 가슴 속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잔다르크 지승완 역으로 분해 1998년 시대의 싱그럽고 풋풋한 '청춘 케미'를 선사한다.
작품을 연출한 정지현 감독은 "1998년 IMF 시대를 겪는 청춘을 빼앗긴 5명이 겪는 유쾌하고 아름답고 때로는 슬픈 이야기를 담아 모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청춘 드라마"라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백이진, 나희도라고 부르는데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 이름 만으로도 우리 드라마의 강점인 것 같다. 이 둘이 가진 감성들이 너무 좋다. 이들이 준비해오는 대본 해석과 감성들이 너무너무 잘돼있다. 1998년도를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실제 제가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준비를 잘 해와서 제가 거꾸로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작품을 하고 있다"라며 김태리, 남주혁 조합의 케미스트리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청춘들이 겪는 상황이 시대적 상황과 맞닿아있다. 이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물들의 성장통이 무게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지점이 이 드라마의 차별화가 아닐까 싶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힘주엄 ㅏㄹ했다. 
무엇보다 정지현 감독은 "현재 저희가 코로나19 시국을 겪고 있어서 맞닿아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1998년을 가져왔다"라고 했다.
또한 "스타일링과 장소 선택에서 시대를 고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신경 썼다. 자료조사를 하거나 레퍼런스 사진들을 봤을 때 지금 스타일링에 비디오 화질의 느낌이다. 그런 필터만 써도 지금 스타일링과 크게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세련되기야 하겠지만 많이 변화한 것도 있고 변화하지 않은 건물이나 신호등,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비슷하면서도 아주 조금은 달랐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차라리 시대극이나 사극을 찍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았다. 그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촬영했다. 소품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맞춰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출연 계기에 대해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요새 장르물이 많은데 그 사이에서 아름답고 설레고 읽으면서 설레고 행복해지는 대본이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굉장히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생소한 재미가 있는 친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당함에서 오는 자기 확신이 있는 캐릭터다. 그게 가장 멋있는 친구다. 많이 내려놓고 했다. 기쁠 때 진짜 기뻐하고 슬플 때 진짜 슬퍼하고 모든 면에서 진심으로 하는 모습들이 저와도 닮아있는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또한 남주혁은 "어떻게 하면 제가 맡은 백이진을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신경 썼다. 이 캐릭터가 하나에 갇혀있지 않고 백이면 백, 백가지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다"라며 "준비하기 보단 대본에 충실했다. 제가 그 상황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감히 제 경험에 빗대 생각해봤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해서 가도 현장에선 제 멋대로 했다. 그걸 감독님이 더 좋아해주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김지연은 "고유림에겐 펜싱이 굉장히 중요해서 촬영 전부터 열심히 훈련했다. 유림이가 굉장히 다채로운 캐릭터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유림이를 찾아가는 데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최현욱은 "태어나기 전 시대가 배경이라 엄청 찾아봤다. 액세서리도 멋있게 하려고 했다. 패션은 자신감인 것 같아서 노력했다"라며 웃었다.
이주명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승완이는 무뚝뚝하다고 생각하면서 봤다. 그런데 읽을수록 누구보다 솔직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제일 매력적으로 봤다"라고 했다. 이어 "극 중 제가 방송부이기도 해서 옛날 라디오를 많이 들었다. 유튜브를 찾아가면서 봤다. 화면은 없어도 오디오는 남아 있길래 많이 찾아봤다"라고 밝혔다. 
정지현 감독은 캐스팅부터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그는 "김태리, 남주혁 조합을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고 "보나, 최지웅, 이주명은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작가님과 오디션을 볼 때 이 친구들을 보면서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라며 운명적인 조합임을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배우들은 펜싱과 스포츠기자 등 다양한 전문분야를 배경으로 하는 캐릭터들에 열정을 쏟았다. 김태리와 김지연은 촬영 전부터 수개월을 쏟아 펜싱을 익혔고, 남주혁은 직접 스포츠기자들을 만나 소통하기도 했단다. 
나아가 정지현 감독은 "대본이 선명하다. 선명한 대사들을 우리 배우들이 진심을 다해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런 관점을 두고 보시면 굉장히 좋은 드라마일 것 같다. 오랜 친구들과 옛날 이야기를 하면 들뜨기 마련이지 않나. 저희 드라마로 들뜸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누구나 실패하고 성공하고 누구나 얻은 게 있으면 잃기 마련이다. 지금 시대도 그런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 지난 날의 나를 저희 드라마로 보시고 추억하시고 오늘의 나를, 지금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줄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한다"라며 작품의 의미를 강조했다. 
끝으로 김태리 또한 "저희 드라마 진짜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다. 주목해야 할 건 '지나갔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 순간은 너무나 빛나는 순간이었다는 아련함도 느낄 수 있는 좋은 드라마다. 많이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거들었다. 
보기만 해도 파릇파릇한 5명의 청춘 배우들이 시청자들에게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향수를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2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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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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