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X남주혁, 기억 조작 불러올 청춘의 얼굴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2.09 16: 37

없던 기억도 심어놓을 조합이다.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청춘의 얼굴을 연기한다.
9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티빙, 네이버 NOW.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김태리, 남주혁, 김지연(보나), 최현욱, 이주명과 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이 참석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 드라마다. 스물둘과 열여덟, 처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던 두 사람이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돼 사랑하고 성장하는 청량한 첫사랑 그리고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헷갈리는 설렘과 힘든 고민을 함께하는 다섯 청춘들의 케미스트리까지, 순수하고 치열했던 청춘의 기억을 조명한다. 

이 가운데 김태리는 IMF로 팀이 없어졌지만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당찬 고등학교 펜싱 꿈나무 나희도 역을, 남주혁은 IMF로 풍비박산 나버린 집안의 장남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다 기자가 된 백이진 역을 맡아 호흡한다. 
앞서 영화 '1987'과 '리틀 포레스트'에서 청춘의 얼굴을 보여준 김태리가 한번 더 시대의 아픔을 담은 청춘으로 등장한다. 남주혁 또한 드라마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변화하는 청춘을 보여준 바. 두 사람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캐스팅 단계부터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정지현 감독은 "현장에서는 백이진, 나희도라고 부르는데 배우 김태리와 남주혁 이름 만으로도 우리 드라마의 강점인 것 같다. 이 둘이 가진 감성들이 너무 좋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준비해오는 대본 해석과 감성들이 너무너무 잘돼있다. 1998년도를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실제 제가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친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준비를 잘 해와서 제가 거꾸로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작품을 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 이후 3년 6개월 만에 드라마로 팬들을 만나는 터. 그는 '미스터 션샤인'에서 정지현 감독과 호흡하기도 했다. 이에 김태리는 "작품을 선택한 가장 첫 번째 이유는 재미에 있었다.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요새 장르물이 많은데 그 사이에서 아름답고 설레고 읽으면서 설레고 행복해지는 대본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캐릭터가 굉장히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생소한 재미가 있는 친구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 이후에 다시 감독님을 만났다. 그때 감독님한테 진짜 좋은 기억과 감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다. 감독님한테 제일 좋았던 부분이 드라마 초반에 '희도야 나 진짜 잘 모르겠어'라고 하시는 거였다. 그런 솔직한 게 정말 신뢰가 많이 갔다. 잘 모르겠는 부분을 소통하는 게 좋았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김태리는 "당당함에서 오는 자기 확신이 있는 캐릭터다. 그게 가장 멋있는 친구다. 많이 내려놓고 했다. 기쁠 때 진짜 기뻐하고 슬플 때 진짜 슬퍼하고 모든 면에서 진심으로 하는 모습들이 저와도 닮아있는 것 같더라"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남주혁은 계속해서 청춘의 표상을 보여주는 점에서 차별화가 요구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제가 맡은 백이진을 다채롭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신경 썼다. 이 캐릭터가 하나에 갇혀있지 않고 백이면 백, 백가지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 IMF 시대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남주혁이 특별히 참고한 부분은 있을까. 남주혁은 "준비하기 보단 대본에 충실했다. 제가 그 상황을 겪어보진 못했지만 감히 제 경험에 빗대 생각해봤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해서 가도 현장에선 제 멋대로 했다. 그걸 감독님이 더 좋아해주셨다"라고 했다. 
김태리와 남주혁의 인연도 독특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과거 광고 촬영장에서 두 번이나 만났다고. 이에 남주혁은 "본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본 적이 있었다. 몇 년 전에 광고 촬영장에서 만났다. 그래서 당황스러우면서도 빠르게 친해질 수 있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김태리는 "광고가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를 같이 찍었더라. 그런데 둘 다 기억을 못했다"라며 웃었다. 남주혁도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했는데 제가 갑자기 기억이 떠올랐다. 나중엔 제가 말실수 한 줄 알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면 김태리와 남주혁이 본 둘의 케미스트리는 어떨까. 김태리는 "어리숙함? 뭔가 처음 시작하는 서툰 것들이 있다"라고 했고, 남주혁은 "'청춘'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청청'하다"라고 표현했다. 
다만 정지현 감독은 "김태리, 남주혁 조합을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나"라며 캐스팅에 확신을 밝혔다. 이어 "김태리와 남주혁의 케미스트리는 코믹을 찍던, 로맨스를 찍던, 키스신을 찍던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끝으로 남주혁은 "추운 겨울처럼 여러분들에게는 따뜻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다가오는 봄처럼 화창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계절감을 담을 향수 가득한 드라마가 될 것을 자부했다. 다시 한번 청춘의 얼굴로 돌아온 김태리와 남주혁의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기대가 쏠린다. 12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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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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