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레이스 했다" 두번 안 당하는 황대헌, '심판-중국' 얼게 만든 질주[쇼트트랙]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2.09 20: 32

남자 쇼트트랙 선수단이 실격 여지 틈을 절대 주지 않았다. 3명 모두 1,500m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황대헌(23, 강원도청), 이준서(22, 한국체대), 박장혁(24, 스포츠토토)은 9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렸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준결승에 나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준서가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홈 텃세'를 심하게 부리고 있는 중국 선수와 한 조에 묶였다.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경기가 열렸다.대한민국 황대헌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2022.02.09 /jpnews@osen.co.kr

이준서는 2조에서 중국의 쑨룽(22)과 앤드류 허(21, 미국), 스벤 로스(23, 네덜란드), 피에트로 시겔(23, 이탈리아), 스테인 데스멧(24, 벨기에)과 레이스를 펼쳤다.
이준서는 가장 바깥쪽에서 출발했다. 5번째 자리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중국의 쑨룽은 3위로 출발, 10바퀴를 남겨두곤 선두로 올라왔다. 이준서도 움직였다. 9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를 꿰찼다. 잠깐 이준서는 스테인 데스멧에게 1위 자를 내줬지만 4바퀴를 남겨두고 1위 자리를 탈환. 그대로 결승선을 지나쳤다. 1위로 결승선을 지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쑨룽은 4위.
앞서 이준서는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다음 라운드 티켓을 중국선수에게 빼앗겼다. 2위로 결승점을 찍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고자 추월을 시도할 때 뒤늦게 레인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됐다. 이 결과에 따라 중국의 우다징이 극적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 차례 '편파판정'의 희생양에 됐던 이준서는 이번엔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 경기가 열렸다.대한민국 이준서가 역주를 하고 있다. 2022.02.09 /jpnews@osen.co.kr
황대헌도 준결승 진출에서 성공했다. 3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 선수와 함께 레이스를 하진 않았다. 그는 3위로 출발했다. 한때 5위로 처져있었지만, 막판에 속도를 올려 1위로 결승점을 지났다. 흠잡을 곳 없는 레이스였다.
황대헌도 1,000m 준결승에서 이준서와 함께 편향된 판정 피해를 봤다.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고도 실격돼 결승 진출을 하지 못했다. 마음고생으로 멘털이 흔들릴 수 있을법했지만, 이날 경기력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더욱 강해진 면모를 보였다. 
SBS 배성재 해설위원은 "비대면 레이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만큼 황대헌의 레이스는 다른 선수와 접촉 하나 없이 깔끔했고, 실격 사유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단 뜻이다. 
4조에 나선 박장혁도 준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앞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투혼을 발휘해 준결승에 안착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