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깔끔할 순 없다.
이준서는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에 나서 시원한 레이스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준서는 5위로 출발했다. 9바퀴를 남기고 폭풍 질주로 1위로 올라섰다. 이후 계속 선두 자리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막판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대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 번 정신력이 흔들렸던 선수라고 보기 어려운 레이스였다.
앞서 이준서는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다음 라운드 티켓을 중국선수에게 빼앗겼다. 2위로 결승점을 찍었지만, 순위를 끌어올리고자 추월을 시도할 때 뒤늦게 레인을 변경했다는 이유로 실격처리됐다.
이 결과에 따라 중국의 우다징이 극적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준서가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고작 22살인 이준서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준서는 이틀 만에 나선 경기에서 더 강해진 모습을 뽐냈다. 같은 조에 있는 6명의 선수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편파판정’ 중국 선수-감독-코치진 앞에서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