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황대헌처럼[오!쎈 초점]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2.10 05: 35

'편파판정'으로 거대했던 중국이 보이지 않았다. 황대헌(23, 강원도청)이 실력으로 눌렀다. 
황대헌은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 나서 2분 09초 21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첫 쇼트트랙 금메달이다. 황대헌의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하다.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황대헌이 기뻐하고 있다. 2022.02.09 /jpnews@osen.co.kr

2018년 평창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에 나섰던 황대헌은 당시 불운 끝에 남자 500m에서만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불운이 없지 않았다. 한 차례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 나섰던 황대헌은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며 결승 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지만 중국 선수 2명을 제치는 과정에서 뒤늦게 레인을 변경했단 이유로 억울하게 실격당했다.
흠잡을 데 없이 인코스를 절묘하게 파고들어 앞서가는 두 명의 선수를 따돌렸지만 심판진의 생각은 달랐던 것이다. 황대헌이 쥘 뻔한 결승 티켓은 중국에 넘어갔다.
개최국 중국에 ‘편파판정’ 비난이 쏟아졌다. 윤홍근 선수단장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관계자와 화상 회의를 주도하며 중국에 편향된 판정에 대해 항의하기까지 했다.
한국 선수만 피해를 본 것이 아니었다. 헝가리 선수도 남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중국의 런쯔웨이에게 넘겨줘야 했다. 런쯔웨이는 1등으로 가던 헝가리 선수를 뒤에서 잡아끄는 행동을 취했지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23, 강원도청)이 드디어 금메달을 획득했다.황대헌은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 나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준서(22, 한국체대), 박장혁(24, 스포츠토토)은 각각 5위, 7위를 기록했다.이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첫 쇼트트랙 금메달이다.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황대헌이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2022.02.09 /jpnews@osen.co.kr
이에 전세계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이 편파판정으로 얼룩졌단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이런 가운데 황대헌이 정정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정신을 회복시키고 있다.
뻔뻔함으로 일관하던 중국도 고개를 숙이는 태도를 보였다. 1000m 결승에서 경쟁자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악랄함을 보이고도 입을 싹 씻었던 런쯔웨이는 1500m 준결승에서 실격당한 뒤 "나의 실수가 맞다"며 곧바로 인정했다. 이틀 만에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것이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그런 런쯔웨이를 감싸며 팔이 안으로 굽는 태도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긴하다.
정당하고 깨끗하게 메달을 딴 황대헌은 레이스로 올림픽 정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금메달도 챙기고 자신을 한때 암울하게 했던 중국의 코도 실력으로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보다 더 통렬한 복수는 있을 수 없다./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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