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동료들 덕분이다."
'올림픽 챔피언' 황대헌(23, 강원도청)이 자세를 낮췄다.
황대헌은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 나서 2분 09초 21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첫 쇼트트랙 금메달이다. 황대헌의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이기도 하다.
2018년 평창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에 나섰던 황대헌은 당시 불운 끝에 남자 500m에서만 은메달을 따냈다.
결승선엔 10명의 선수가 섰다. 출발과 동시에 뒤쪽에 자리한 황대헌은 후방에서 레이스를 지켜봤다.
9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이 움직였다. 순식간에 선두자리를 꿰찼다. 그 뒤 황대헌은 절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남은 바퀴를 모두 가장 앞에서 이끌었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도 추격에 흔들리지 않았다.
황대헌은 발을 가장 먼저 결승선에 내밀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태극 마크 달고 좋은 성적을 내 영광”이라면서 “국민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동안 노력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면서 “제가 노력한 것들을 좋은 성적으로 만든 날이기 때문에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차례 ‘편파판정’을 당했지만 황대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벽을 두드리면 해낼 수 없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종목이 더 남았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벽을 두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팀원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황대헌은 “좋은 동료들 덕분에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감독님, 부모님, 그리고 뒤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준 국민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