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신 NG만 17번"…조이현, MBTI마저 '지우학' 최남라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2.10 16: 17

배우 조이현이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글로벌 스타가 됐다. 그동안 보여왔던 모습과 결이 다른 캐릭터도 훌륭하게 소화해내면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조이현. 샛별에서 ‘글로벌 루키’가 된 조이현이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말했다.
조이현은 10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OSEN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라는 극찬을 얻은 동명 웹툰을 시리즈화한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전세계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9일까지 넷플릭스 톱 TV쇼 전 세계 1위를 지키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조이현은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최남라 역을 연기했다. 전교 1등을 하는 반장으로, 어떤 순간에도 냉철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만의 벽에 갇혀 있었지만 친구들과 생사의 사투를 겪으며 진정한 우정을 깨닫고 변해간다. 특히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이른바 ‘절비’(절반만 좀비)가 되고 불분명한 존재에 대한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였다.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뒤 ‘마녀의 법정’, ‘배드파파’, ‘나의 나라’를 통해 경험을 쌓은 조이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윤복 역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학교 2021’에서 진지원 역을 연기하며 주연 데뷔작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곧바로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내며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했다.
먼저 조이현은 “기사나 SNS를 통해서 ‘지우학’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을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해서 몸으로 실감은 못하고 있다. 얼떨떨하기도 하고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가 있다. 신기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과 함께 열심히 약 8개월 동안 촬영한 작품인데,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배우들과 함께 좋은 일 즐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온조 역으로 오디션, 텐션 낮아 떨어진 줄 알았죠.”
조이현은 “이재규 감독님과 미팅을 먼저 했을 때는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하시는 줄 몰랐다. 전작이 ‘완벽한 타인’이여서 영화를 준비하시는 줄 알았고, 내게 어떤 작품 해보고 싶으냐고 하셔서 ‘피땀눈물 흘리는 거 많이 해서 사람다운 거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웃으셨고, 좀비물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셨다. 이후 오디션 제안을 주셨는데, 온조 대사로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텐션이 낮았고, 올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제 최대 텐션’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몇달 뒤 다시 감독님께서 최남라 역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셨다. 그래서 웹툰 단행본을 구입해 최남라를 접했다. 첫 인상은 굉장히 강렬하고 멋있었다. 내가 이렇게 좋은 역할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시절, 모범생은 아니어도 자신이 하는 일은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조이현은 점점 최남라가 됐다. MBTI도 최남라의 성향을 닮아간 것. 조이현은 “내가 밝은 부분도 있지만 잔잔한 부분도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이 닮았다고 해주셨고, 배우들도 잔잔한데 밝고, 남라 같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하기 전까지 MBTI가 ISFP였다. 그런데 마치고 나서 다시 해보니 ISTP가 나왔다. 남라를 연기하면서 이성적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것들을 보내 내가 점점 남라와 닮아다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 “이렇게 차갑고 정적인 캐릭터는 처음, 부담감 없지는 않았어요.”
사실 최남라는 그동안 조이현이 연기한 그 어떤 캐릭터와도 결이 달랐다. 조이현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 최남라는 연기 도전이었던 셈이다. 조이현은 “항상 작품을 할 때 새로운 캐릭터를, 성향을 가진 친구를 연기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차갑고, 정적인 친구는 처음 도전이었는데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며 “작품 속에서는 최남라가 다른 친구들과 소통이 거의 없었지만,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연기가 즐거워서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조이현은 “초반에는 최남라가 감정 표현이 많이 없어서 촬영 할 때도 대본 리딩을 할 때도, 혼자 연습할 때도 걱정했다. 텐션이 달라서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이질감이 들면 어쩌지 싶었다. 캐릭터 공부를 하면서 남라는 어땠을까 하며 대입을 많이 해봤다.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며 ‘전혀 그렇지 않다. 남라는 그럴 것이다’라고 해주셔서 든든하게 믿고 연기를 했다. 그런 고민들은 촬영하면서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와 후반부의 최남라는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좀비 사태 전과 후로 캐릭터를 설정했었다. 소통이 없다가 우정을 알게 되는 캐릭터로 생각을 했어서 모든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만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감성적이 된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절비’라는 불분명한 존재는 지금까지의 좀비물에서는 볼 수 없었다. 조이현은 “절비라는 캐릭터를 구축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떤 느낌으로 표현을 할까 고민이 많았다. 뱀파이어 느낌이 있겠다 생각해서 그렇게 구축해서 연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고 떠올렸다.
조이현의 연기 도전, 변신은 성공했다. 12일 연속 넷플릭스 ‘오늘의 TOP10’ TV시리즈 부문 1위를 지킨 중심에는 조이현의 힘이 컸다. 조이현은 “넷플릭스 SNS 계정에 ‘슬기로운 의사 생활’ 윤복과 남라를 비교한 사진이 올라왔다. 그 게시물에 ‘윤복이가 남라야?’라는 반응이 있었다. 뿌듯하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린 것 같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 “로몬과 러브라인, 눈 감고 뽀뽀해서 자꾸 인중에다가 했어요.”
조이현은 이수혁 역을 연기한 로몬과 러브라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이현은 “로몬과는 ‘복수노트’에서 호흡을 맞췄다. 로몬은 주인공이고 나는 회차 주인공이었다. 로몬과 붙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거의 처음 호흡을 맞췄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다. 당시가 ‘슬의생’ 방송 당시였는데 로몬이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스포일러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이현은 “비하인드 영상에서 키스신을 17번 갔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눈을 감고 다가가서 인중에 뽀뽀했다고 했는데, 잘 안되어서 10분 동안 휴식을 갖기도 하고 모니터링을 하며 왜 이렇게 안될까 자책했다. 내가 너무 기가 죽어있었는데 로몬이 많이 배려해줘서 좋은 케미가 나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잘하는 건 모르겠지만 못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학교2021’,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조이현의 시대가 시작됐다. 데뷔 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지금까지 온 조이현. 그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못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께서 작품이 끝나고 좋은 말씀 많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그래도 내가 못하지 않았고 잘 이겨냈구나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기의 척도를 알 수 있는 SNS 팔로워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조이현은 “공개 이후 팔로워가 정말 많이 늘었다. 지금도 늘고 있어서 내 계정 같지도 않다. 신기하다. 전에는 댓글을 볼 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이제는 한글이 아닌 외국어도 많아서 신기하고 내 계정 같지 않다.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팔로우해주신 거라 생각해서 감사하다. 많은 기사들과 SNS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사 선배 배우들도 조이현을 응원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에 오른 이정재, ‘고요의 바다’를 연출한 정우성이 응원한 것. 조이현은 “설 연휴 때 작품이 공개돼 안부 문자를 드렸더니 이정재 선배님은 ‘지금 2화 보고 있음. 남라는 반장이더군’이라고 하셨고, 정우성 선배님은 ‘지금 우리 학교는 파이팅’이라고 응원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5년차에 글로벌 루키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는 조이현.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잊지 못할 작품이다. 배우들과 다같이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다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작품으로 모이는데, 모든 배우들과 우정을 돈독하게 쌓았다. ‘학교 2021’ 할 때도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이현은 “하루 아침에 눈 팔로워도 많아지고, 기사도 많이 나고, SNS에 많은 짤이 돌아다니더라. 신기하기도 하고, 부담도 되긴 하지만 내 성향상 남라와 비슷한 점이 잔잔한 게 있다.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성격이어서 관심은 감사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고 좋은 건 사실이다”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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