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로몬 "몸 만들려 75kg까지 찌워...롤모델은 이병헌" [인터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2.10 13: 26

 롤모델로 배우 이병헌 같은 글로벌 스타를 꿈꾼다.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얼굴을 알린 신예 로몬(박솔로몬)이 포부를 밝혔다.
로몬은 10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약칭 '지우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우학'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로몬은 극 중 수혁 역으로 출연했다.
원작 웹툰을 즐겨 본 로몬은 대본을 보고 오디션부터 작품에 매료돼 출연이 성사됐다. 또 '좀비물'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을 꾸준히 연습했다. 더불어 그는 "액션 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상황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함께 출연한 친구들과 상당히 친한데 교감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웹툰 속 수혁의 맨발 액션도 드라마에서 재현하려고 고민했단다. 로몬은 "감독님과 캐릭터 구축을 할 때엔 로몬이라면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달라고 말을 들었다. 긴 시간 촬영하면서 수혁과 한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해졌다. 웹툰 팬들이 아는 수혁이는 맨발로 다니고 맨발로 싸우는 친구인데 이걸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 방송실에서 보시면 살짝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라(조이현 분)와 수혁의 극 중 로맨스는 '지우학'의 큰 볼거리이기도 했다. 이에 로몬은 "조이현 배우와 동갑이어서 서로 의지할 수 있던 것 같다. 평범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풋풋한 로맨스가 오히려 조금 더 본질적이고 솔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순간이 절실해서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로 로맨스 훈련을 한 건 없다. 수혁, 로몬이라면 어떻게 반응할지, 어떤 감정을 느낄지에 중점을 뒀다"라며 "아울러 고등학생들의 순수함과 용기를 발견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로몬은 작품 속 이별들에 주목했다. 로몬은 "저희 작품이 12회까지 '사별'이 많다. 소중한 친구를 잃고, 가족을 잃고, 동료를 잃는 게 많았다. 친구들을 잃을 때마다 정말 반 친구를 잃는 감정과 슬픔이 들어서 씬 하나하나가 다 슬펐던 것 같다"라며 "'집에 가자'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별거 아닌데 우리 친구들이 가장 하고 싶은데 집에 가는 거였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고 슬펐다"라고 털어놨다. 
물론 유쾌한 장면도 있었단다. 방송실에서 수혁이 소변을 보는 장면이 현장에서 만들어졌다는 것. 로몬은 "어떻게 하면 잘할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재미있게 리얼하게 촬영을 했다. 현장에서 크게 웃었다"라며 웃었다.
이밖에도 그는 "수혁을 연기할 때 외모보다 친구들을 지켜야 하고 좀비들과 싸워야 해서 몸을 크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했다. 있는 그대로의 일반 고등학생을 보여주고 싶어서 따로 외모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몸 외에는 없었다"라며 "수혁이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았고 체력을 기르려고 매일 밤 러닝, 발차기 외에 헬스장에서 무거운 무게를 들면서 75kg까지 찌웠다. 많이 먹고 운동했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볼거리 덕분일까. '지우학'은 넷플릭스 글로벌 TV 쇼 순위에서 1위에 오르며 각광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오징어 게임', '지옥'을 잇는 세 번째 넷플릭스 1위 작품인 터. 이에 힘입어 로몬도 국내외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중이다. 
특히 로몬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현지에서 '로몬 붐'이 일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로몬이 한국 작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여파다. 정작 로몬은 이같은 다문화가정이라는 관심에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것은 맞지만 고려인 후손이라 한국 사람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초, 중, 고 모두 한국에서 나와 특별히 다문화가정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은 적이 없었다"라고. 다만 그는 "여러 나라에서 좋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적인 관심에 대해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얼떨떨하게 반응했다. 하루 아침에 글로벌 유망주로 부상한 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과 성장하는 로몬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크다. 요즘에도 연기를 공부하며 살고 있다"라고 했다. 
NBC와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얼떨떨한 설렘을 드러내기도.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가서 하고 싶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 안전하게 하는 수밖에 없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그에게 '지우학' 전후로 달라진 부분은 그저 '체력'일 뿐이었다. "8개월 넘게 좀비들과 싸우고 생존하는 시간이었는데 항상 달렸다"는 로몬은 "그래서 체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주변에서 연락이 안 닿았던 지인 분들이나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을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집에서는 그냥 '아들'이다. 제 일상이 바뀐 건 없다"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롤모델은 배우 이병헌 선배님"이라며 팬심을 고백했다. 또한 현재 '지우학'을 세 번째 정주행 중이라며 "못 본 부분을 캐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에는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우학'으로 좀비물을 접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로몬은 "2년 동안 작업했는데 '지우학'은 저한테 작품 이상이다. 친구를 만났고 가족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제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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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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