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발 이적설로 인해 수원 삼성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수원 삼성은 10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최근 불거진 이기제 선수의 베이징 궈안 이적설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린다. 구단은 베이징 구단으로부터 공식 오퍼를 받은 바 없으며, 이적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기제 선수는 올 시즌에도 수원과 함께 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9일 이기제가 베이징과 접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베이징이 이기제를 영입리스트에 올렸고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하지만 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식 오퍼나 이적 협상 자체가 없었다는 것도 명시했다.
최근 수원은 김민우를 중국 청두로 이적 시켰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이적이 진행됐다. 빠른 협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기제를 비롯해 베이징이 K리거들에게 접근한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이미 강상우도 베이징과 협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 강상우에게 상당한 금액을 바탕으로 접근했다는 소식이었다. 기존 연봉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었고 포항 구단에도 이적료를 예상외의 금액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긍정적인 평가는 없었다.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중국 현지 소식통은 "베이징이 현재 K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금액 차이는 분명하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연봉 총액이 정해져 있다. 이적료까지 포함,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리그와 갑급리그를 포함해 한국 선수들이 원하는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구단은 4~5개 구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국 진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관계자들이 제시한 금액을 모두 믿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던 A 선수는 예상보다 적은 금액 때문에 현 소속팀 잔류를 결정했다.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이적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A 선수를 이적시키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또 소식통은 "현재 슈퍼리그서 외국인 선수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1000만 달러(120억 원)이다. 이적료까지 포함 시킨다면 선수에게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당 등을 통해 보전할 수 있지만 그 부분도 상황이 좋은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슈퍼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K리거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진출한 선수중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은 것은 손준호(산둥) 정도다. 물론 손준호는 자신의 실력을 통해 몸 값을 증명했다. 따라서 불분명한 조건으로 이적을 결심한다면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K리그 관계자는 "최근 슈퍼리그의 바람은 예전과 같은 바람이 아니다. 최근 베이징과 국내 선수들의 다리를 놓는 인물은 K리그에서 일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파악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금액적 조건만 보고 중국으로 향한다면 여러가지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수원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