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지난 2018년 오픈베타 출시 이후 4년 만에 정통 RPG의 본거지인 북미에 출사표를 던진다. 최근 국내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 명을 넘기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로스트아크’는 북미・유럽・남미・호주 시장에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론칭에 대한 ‘로스트아크’의 전망은 매우 밝다. 11일로 예정된 북미・유럽・남미・호주에서의 정식 론칭에 앞서 판매 중인 ‘파운더스 팩’은 얼리액세스 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했다. 9일 얼리액세스가 개시된 이후에는 지난 9일까지 무려 35만 장을 추가로 판매했다. 10일 기준 도합 15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그간 국산 MMORPG에 벽으로 느껴졌던 서구권 시장에서의 전례 없는 성과다. 글로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로스트아크’ 관련 방송을 동시에 시청하는 인원은 127만 명에 달했다. 전체 방송 주제 중 1위를 기록한 ‘로스트아크’는 인기를 이어가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흥행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출시 후 부침 겪은 2년… 반등 계기 ‘군단장 레이드’
해외 시장 출시에 앞서 장밋빛 전망이 예상되는 ‘로스트아크’라도 초반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동시 접속자 35만 명을 넘기며 엄청난 대기열로 화제를 모았던 ‘로스트아크’는 ‘레이드 즉시 완료권’과 긴 업데이트 주기 등으로 이용자 수가 크게 하락했다.
부침을 겪고 있던 ‘로스트아크’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건 ‘군단장 레이드’다. 지난 2020년 말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이용자 행사인 ‘로아온 페스티벌’에서 2021년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신규 대륙 ‘베른 남부’를 필두로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은 ‘군단장 레이드’를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했다. 스토리 상 이용자들이 맞서 싸워야 할 적인 ‘군단장’은 각자 특별한 공략법을 지녀 새로 도전하는 이용자들의 혼을 쏙 빼놨다.
신규 대륙 및 ‘군단장 레이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7월이 넘자 ‘로스트아크’의 순수 이용자(AU)는 100만 명을 넘겼다. ‘발탄’을 시작으로 ‘비아키스’ ‘쿠크세이튼’ ‘아브렐슈드’ 등 순차적으로 출시된 ‘군단장 레이드’가 모두 호평을 받으면서 ‘로스트아크’는 PC방 순위에서도 RPG 부문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신규 클래스 ‘도화가’ 출시 이후 동시 접속자 26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RPG 흥행사를 새롭게 썼다. ‘로스트아크’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지난 1월 이용자들은 자발적인 모금으로 판교역에 응원 광고를 게재했다. ‘로스트아크’의 금강선 디렉터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한 생방송에서 직접 응원 광고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해외 유저들, ‘로스트아크’ 게임성에 주목… 흥행 기대감↑
‘로스트아크’의 약진은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북미・유럽・남미・호주에서의 정식 론칭에 앞서 판매 중인 ‘파운더스 팩’은 10일 기준 150만 장을 판매했다. ‘파운더스 팩’은 정식 론칭보다 3일 먼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얼리액세스권과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키지다.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총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선 ‘플래티넘’ ‘골드’ ‘브론즈’ ‘실버’ 순으로 패키지 판매 1, 3, 4, 5위를 싹쓸이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아마존 게임즈와 함께 ‘로스트아크’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유저 친화적 운영을 선보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스마일게이트와 아마존 게임즈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 간 아마존 공식 트위치 채널인 ‘크라운’에서 ‘로스트아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생방송으로 전달 중이다. 특히 지난 8일에는 금강선 디렉터가 출연해 현지 이용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방송에서 금강선 디렉터는 ‘로스트아크’의 핵심 콘텐츠인 ‘군단장 레이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금강선 디렉터는 “수직적인 콘텐츠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로스트아크’의 백미인 ‘군단장 레이드’를 꼭 도전해봤으면 한다. 수평적인 콘텐츠도 많다. 느긋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는 섬, 사이드 퀘스트도 즐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금강선 디렉터는 “MMORPG는 발전이 많이 필요한 장르다. 존경하는 글로벌 IP 게임이 없었다면, ‘로스트아크’를 만들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며 “위대한 작품들에 비해선 ‘로스트아크’는 걸음마 단계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중요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소통해 5년, 10년이 지나면 위대한 게임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게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