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마파’ 원상연 코치의 속상함, “피넛 코로나 확진, 안타까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2.02.11 10: 26

“당일 날 급조된 상황이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졸지에 지휘봉을 잡았던 ‘마파’ 원상연 코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선수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염려를 놓지 않았다. 하루 5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최근 상황에 그는 선수들과 팬 들의 건강을 거듭 걱정했다.
젠지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박과 1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도란’ 최현준과 ‘쵸비’ 정지훈이 2, 3세트 캐리를 통해 연패를 당할 뻔 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젠지는 시즌 6승(1패 득실 +7)째를 올리면서 T1과 한 경기 차이를 유지한 2위가 됐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원상연 코치는 “당일 날 급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해 다행이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최근 (한)왕호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일어나자 마자 건강 상태가 제일 걱정됐다. 몸이 안 좋아 설 연휴때도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계속 있던 왕호의 사정을 알고 있어 너무 안타까웠다. 선수단이 통상적으로 오후 8시 경기이면 오후 1시 정도 일어나는데, 다른 선수들도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PCR 검사를 진행했다. 확진 소식을 듣고 ‘천재지변’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급박했던 경기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2차 접종 후 90일이 경과해 자가격리로 빠졌지만, 전력을 다해 경기 준비를 함께한 고동빈 감독과 김무성 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보이스톡, 게임 내 채팅, 영상 통화까지 정말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 같이 준비한 고동빈 감독에게도 고맙다. 본인도 걱정이 많을텐데, 고 감독은 나를 더 걱정해줘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무성코치가 고동빈 감독의 빈자리를 잘 잡아줬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며 1세트를 내줬던 상황을 묻자 그는 “1세트를 패하고 선수들에게 강한 피드백을 했다. 아쉬웠던 전령 오브젝트 관리, 봇 다이브 등 소극적인 점을 지적했다. 신인 선수와 영재 선수가 그 점을 흡수했는지 적극적으로 달라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사실 꼭 이기고 싶어서 힘든 밴픽을 했는데, 그 힘든 밴픽을 수행한 5명의 선수가 대단한 것 같다. 특히 미드가 어려운 밴픽이었는데 쵸비 선수가 제일 어려운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 스크림도 제대로 못하고 경기를 해준 영재, 로스파도 대견하다”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는 12일 T1전에 대해 원 코치는 “밴픽적이나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100대 100의 전력으로 붙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스크림과 대회는 다르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상연 코치는 “휴가 때도 외출없이 집에서 컨디션 관리를 하던 (한)왕호가 코로나에 걸려 너무 안타깝다. 건강하게 완쾌했으면 좋겠고, 팬 여러분들께서도 코로나 조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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