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 "영화처럼 다가온 '지우학', 잘해내고 싶었다…다신 없을 경험"[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2.11 18: 16

배우 윤찬영이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11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주연 배우 윤찬영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달 28일 공개 후 ‘넷플릭스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3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윤찬영은 “실감이 잘 안난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촬영할 때 느꼈던 좋았던 기억들, 추억들이 다시 한 번 생각나서 새롭기도 하다. 복잡하면서도 설레고 감사한 마음들이 요즘 많이 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윤찬영은 극 중 침착한 성격과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남다른 기지를 발휘하며 활약하는 이청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청산에 대해 “자신만의 신념이 확고한 올곧은 학생”이라고 설명한 그는 “청산이를 그릴 때 가장 고민했던 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온조(박지후 분)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이다. 청산이가 자신의 목숨보다 온조를 더 지키고자 하고, 자신보다 온조를 더 챙기려고 하는 모습들을 항상 잃지 않고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청산은 오래 전부터 남온조를 짝사랑해왔지만 이수혁(로몬 분)을 좋아하는 온조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인물이다. 하지만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고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로맨스를 그리기도 했다.
이처럼 좀비와의 액션과 로맨스 연기를 한 번에 소화해 내야하는 만큼 고민도 뒤따랐다. 윤찬영은 “액션 신과 감정 신을 준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감정 신에는 내면에 집중하고 액션 신에서는 외적인 큰 동작을 많이 신경 쓰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온조를 향한 이청산의 절절한 순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윤찬영은 “짝사랑을 그렇게 목숨처럼 해본 경험이 없다. 온조를 향한 청산이의 마음을 이해 하고, 저보다 온조를 먼저 생각하기 위해 대본 뒤와 휴대폰 뒤에도 온조 스티커를 붙여서 항상 온조를 마음속에 품고 있으려고 노력했다”며 “사랑의 감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간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좀비물이 탄생돼 왔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한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 ‘킹덤’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금 우리 학교는’만이 가진 매력을 묻자 윤찬영은 “‘학교에서 학생들끼리 좀비와 맞닥트렸을 때 어떤 상황 펼쳐질까’ 하는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여러 좀비물들이 있고 저마다 특색과 재미가 있지만 저희 드라마는 목숨보다 우정, 사랑이 중요한 학생들이 학교라는 밀폐된 공간에 갇혀서 탈출하고자 한다는 관람 포인트가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 안에서만 봐도 음악실, 방송실, 급식실 등 공간 바뀌면서 재미 요소가 정말 많이 달라지더라.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고, 스펙타클하기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종종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좀비가 나타나면 어떡하지?’라는 상상을 해왔다는 윤찬영은 “상상만 했던 경험들을 실제처럼 다 같이 몰입했다 보니 촬영이 끝난 후에는 졸업하는 기분을 느꼈다. 배우들끼리 현장에서 집중하고 생사의 고민을 잊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저도 몰입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배우들과) 정말 같이 학교를 다닌 사이 같고 어려운 일을 헤쳐나간 사이 같아서 아직 까지 다들 너무 좋은 사이로 남아있다”고 배우들간의 끈끈한 전우애를 드러냈다.
실제 작중에는 2003생부터 1998년생까지 나이차이가 크지 않은 또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에 윤찬영은 “배우 이전에 친한 친구처럼 나이차를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다들 좋은 형, 누나, 동생들이지만 극중에서는 같은 나이다 보니 친구처럼 지냈다”며 “친하면서도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존중, 배려해줘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제 관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형, 누나들이 ‘비록 동생이지만 오랫동안 연기 해오면서 현장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나 마음가짐이 너무 좋아서 많이 배웠고 존중하는 배우’라고 얘기를 해 주더라. 감동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윤찬영은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청하는 이들이 “‘만약 내가 저 상황 속에 있다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까’ 하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깊이 몰입해서 여러가지 상상을 하면서 작품을 보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고, 작품을 주제로 서로 의견들도 많이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작중 이청산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극 말미에서 이청산은 감염자인 윤귀남(유인수 분)에게 팔이 물린 데 이어 그와 격투를 벌이다 폭발에 휘말리는 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었던 만큼 일각에서는 이청산의 생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찬영은 “며칠전 해외 인터뷰를 했는데 해외기자님들도 청산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많이 관심 가지고 물어봐 주시더라”라면서도 “사실 저도 모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즌2 제작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들은 게 없다. 감독님이 귀띔도 안 해주시더라”라고 서운함을 드러낸 그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저도 살고 싶다. (청산이가) 살았으면 좋겠다”고 간절하게 소망했다.
윤찬영에게 있어 이청산은 꼭 영화처럼 다가온 캐릭터였다.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어려움에 부딪히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껴 힘들 때 운명처럼 다가온 역할이었던 것. 윤찬영은 “입시 준비를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밥만 먹고 연습만 했다. 그런데 수시 결과가 안 좋았고, 많이 상심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라고 자책을 많이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상심에 빠져있던 윤찬영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 오디션 소식이 들려왔고, ‘내 최선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에 오디션에 지원하게 됐다고. 윤찬영은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이 ‘최고의 배우가 될 것 같다’고 극찬해줬다. 그런데 저는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달 뒤 캐스팅 소식이 들려와서 제 스무살을 따뜻하고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다”며 “이후 대학 정시에도 합격해서 저한테 뜻깊은 스무살이었다”고 돌이켜봤다.
아역에서부터 시작해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당당하게 주연 배우로 거듭나게 된 윤찬영.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그동안에도 좋은 선배님들과 만나며 좋은 경험을 했지만, 큰 롤을 맡으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너무 감사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려 했다.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 다신 없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앞서 꾸준히 영화 ‘라라랜드’의 팬이라고 밝혀왔던 윤찬영의 최종 목표이자 꿈은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있어 ‘지금 우리 학교는’은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윤찬영은 “좋은 작품 만나서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저의 모습을 봐 주시는 게 정말 신기하고, 데이미언 셔젤 감독님이 (제 작품을) 보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믿기지 않고 상상만 해도 즐겁다”며 “하루하루 감사하고 선물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윤찬영은 2022년을 시작하며 “저의 모습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새해 목표를 전했다. 그는 “작품에서도 다양한 모습 보여주겠지만 저라는 사람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작품 속에서의 제 모습은 저라는 인물을 투영시킨 캐릭터지만 진짜 모습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고 기쁘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으니 기대해주셔도 감사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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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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