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58)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8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터 하승우(27)와 1세트 경기 중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경기 초반 토스가 흔들리던 하승우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을 친 것. 2세트부터 안정을 찾은 하승우는 우리카드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의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신영철 감독은 “심리적으로 승우를 편안하게 풀어주려고 한 것이다”며 웃은 뒤 “오늘 경기 전 미팅에선 승우에게 감독 역할을 맡겼다”고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가지는 미팅에선 감독이 선수들에게 그날 주문 사항이나 격려의 말을 전하곤 한다. 신 감독은 “오늘은 나 대신 네가 하라”며 하승우를 선수들 앞에 세웠다. 감독이 된 하승우는 “각자 맡은 역할 잘하자”고 주문했고, 선수들은 웃음 속에 경기를 준비했다.

13승15패 승점 45점으로 3위에 올라있는 우리카드는 나란히 승점 36점인 4~7위 팀들에 9점 차이로 앞서있다. 3~4위 승점 3점차 이내일 때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를 없애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해선 이날 승리가 꼭 필요하다. 신 감독은 “오늘과 다음 OK금융그룹전(18일)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봄배구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삼성화재도 물러설 수 없는 경기.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오늘 경기가 봄배구 진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4~7위 팀들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한 번 싸워보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