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호랑이의 싸움으로 비유됐던 1라운드 최고의 기대 경기는 싱겁게도 T1의 완승으로 끝났다. T1이 ‘피넛’ 한왕호와 ‘도란’ 최현준, ‘리헨즈’ 손시우가 결장한 젠지를 꺾고 개막 8연승 행진을 달렸다.
T1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젠지와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1세트 코르키 특급 캐리로 기선 제압의 주역이 됐고, 2세트에서는 ‘오너’ 문현준이 활약하면서 팀의 연승에 일조했다.
이로써 8연승을 달린 T1은 8승 무패 득실 +12로 2위 젠지와 승차를 2경기 차이로 벌렸다. 시즌 2패째를 당한 젠지는 ‘쵸비’ 정지훈을 탑으로 보내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T1의 조직력에 무너졌다.

1세트는 젠지의 분전이 돋보인 명승부였다. 주전이 세 명이나 빠진 젠지는 ‘쵸비’ 정지훈을 탑으로 보냈고, 긴급 콜업한 ‘퀴드’ 임현승을 미드로 기용해 맞상대에 나섰따. 중반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난타전의 연속이었다. 젠지가 ‘룰러’ 박재혁의 제리가 화력쇼를 하면서 우위를 점했지만 뒷심이 강한 T1이 운영의 강점을 살려 흐름을 뒤집었다.
역전의 중심에는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가 있었다. 폭탄 배송과 발퀼라이져로 젠지의 진영을 흔든 이상혁의 활약을 앞세워 T1은 한타 구도에서 젠지의 챔프들을 쓰러뜨리고 넥서스까지 함락시켰다.

접전이었던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싱거운 T1의 완승이었다. 젠지가 ‘영재’의 초반 갱킹으로 퍼스트블러드를 챙겼지만, T1은 탑-정글 연계 플레이로 ‘쵸비’의 야스오를 집중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20분 대 초반까지 킬 스코어는 비슷하게 흘러갔지만 글로벌골드 격차 1만 가까이 T1이 앞서나갔다. 젠지가 기습적인 내셔남작 사냥을 노렸지만, T1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바론 버프를 취한 T1은 슈퍼 미니언과 함께 정면으로 돌진, 그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