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이 이일화 머리채를 잡았다.
12일 방송된 KBS2TV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에서는 차연실(오현경 분)이 박수철(이종원 분)과 애나킴(이일화 분)의 불륜을 의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수철은 애나킴과 한 카페에서 만나 단단이의 미국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번에도 둘이 다정하게 지나는 모습을 본 적 있는 수철 가게 맞은편의 족발집 작은 사장은 "이런 건 증거를 남겨야 한다"며 사진을 찍었고, 그대로 족발집 큰사장에게 "이거 딱 분위기가 불륜 아니냐"며 말을 전했다. 우연히 그를 들은 연실은 사진을 확인한 후 이들의 행방을 물어 그곳으로 향했다.
연실이 도착했을 즈음 애나는 자리를 떠났고, 수철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실은 "둘이 왜 같이 있어? 당신, 저 여자랑 불륜했어?"라 따졌다. 수철은 "단단이 일 때문에 만난 거야"라며 집에서 다 설명하겠다고 답한 뒤 "단단이 한국에 있으면 이회장 못 잊을 거야, 그래서 미국 가. 다음주에"라고 가족들에게 밝혔다. 연실은 "단단이가 다음주에 미국을 가는데 엄마인 내가 왜 몰라야 해?"라며 기막혀했다.

수철은 "급하게 그렇게 됐다"고 얼버무린 뒤 "3년 동안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 이회장이랑 만나는 거 생각해보겠다고 했더니 단단이도 간대"라 전했다. 달래(김영옥 분)는 "그 대표가 좋은 사람이다"라며 애나를 칭찬했고, 연실은 다음날 족발집 작은 사장을 찾아 "뭐 눈엔 뭐만 보인다"며 대거리를 했다. 작은 사장은 억울해하며 "이번엔 커피만 마셨는지 몰라도 저번엔 둘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가더라니까요"라고 변명했다.
이를 들은 연실은 애나가 그동안 여러 번 수철과 함께 미국을 가고 싶으니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을 떠올렸다. 연실은 "그 여자가 수철씨한테 흑심 품었네. 그런 것도 모르고 나는 수철씨 돈에 팔려고 한 거야"라며 자책한 뒤 애나를 찾아갔다. 애나는 흥분한 연실에게 "몸이 안 좋아서 부축을 받은 것뿐"이라고 팔짱을 해명했으나 연실은 "네가 뭔데 부축을 받고, 병간호를 받냐"며 더 성을 냈다.
애나와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든 연실은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아 잠에 들지 못했다. 새벽에 일어난 연실은 잠에 든 수철을 베개로 누르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진정시킨 그는 "증거도 없이 이러면 나만 이상해져"라며 "분명히 뭔가가 있다"고 중얼거렸다. 다음날, 연실은 가게에서 전화 한 통을 받고 잠깐 나갔다오겠다는 수철의 뒤를 밟았다.

수철은 애나를 만났다. 단단(이세희 분)과 쇼핑을 마친 애나는 수철을 불러 "위자료나 양육비로 생각해주면 좋겠어"라며 돈을 건넸고 수철은 분노하며 "너 좋으라고 단단이 보내는 거 아니니까 입조심해. 단단이는 너가 낳아준 엄마라는 거 몰라야한다고"라 답했다. 연실은 이를 듣고 "이 여자가 단단이 엄마라니? 너네 이렇게 나몰래 계속 만났니?"라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수철은 연실을 데리고 나가 모든 상황을 설명했다. 애나가 단단을 낳아준 건 맞지만 자신은 그걸 모르고 만났으며 단단이 친모의 얼굴이 달라진 건 미국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해 성형수술을 10번 넘게 했기 때문이라고. 연실은 "그럼 단단이는 왜 저 사람 손에 보내?"라 물었고, 수철은 "내가 오죽하면 그래"라며 "단단이 미국 갈 때까지만 당신도 모른 척 해줘. 그럼 아무 일도 없어"라 부탁했다. 연실은 어쩔 수 없이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연실은 들끓는 분노를 참지 못해 애나를 또 찾아가 패대기를 쳤다. 애나는 수철에서 전화를 걸어 "언제까지 이렇게 당해야하냐"고 하소연했고 수철은 연실에게 "왜 거길 또 갔냐"고 따졌다. 연실은 어이없어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단단이 버린 엄마한테 단단이 보낸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큰소리로 말했다. 이를 듣게 된 가족들은 모두 수철을 말렸지만 수철은 단단이를 위해 모른 척을 부탁했고, 연실은 "단단이 핑계로 다시 애나대표와 연락하면 그땐 내가 직접 단단이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한편 단단이 영국(지현우 분)의 집을 떠난 뒤 세종(서우진 분)은 분리불안 증세를 보였다. 밥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못해 가족들의 걱정을 샀고 집을 찾은 의사는 "가정부가 급히 떠나서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돌아와 달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영국은 곤란함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의 증세가 계속 되자 결국 늦은 밤 단단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한데 한 번만 와줄 수 있어요?"라 물었다. 단단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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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