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일요일 하루 금메달 2개를 노린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13일(한국시간)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m 준준결승부터 결승,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이 잇따라 펼쳐진다.
우선 남자 500m에는 황대헌(23, 강원도청)이 출전한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은 이제 2관왕을 노리고 있다. 황대헌은 이준서(22, 한국체대)가 앞선 조별예선에서 실격을 당해 유일하게 홀로 준준결승에 나선다.

황대헌은 새로운 숙제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채지훈이 금메달을 차지한 후 한 번도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빅토르 안(안현수), 2010년 밴쿠버와 2018년 황대헌과 리샤오쥔(임효준)이 우다징(중국)에 밀려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란히 차지한 바 있다.
황대헌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28년 만에 한을 푸는 셈이다. 황대헌은 3조에서 콘스탄틴 이블리예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 존-헨리 크루거(헝가리), 스테인 데스멋(벨기에), 아브잘 아즈갈리예프(카자흐스탄)과 경쟁한다.
가장 짧은 쇼트트랙 종목인 만큼 힘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작부터 치열한 자리 다툼이 펼쳐질 초반만 견뎌낸다면 레이스 운영이 앞서는 황대헌에게 승산이 높다.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우다징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황대헌이 우승하면 2관왕이 돼 남자 5000m서 3관왕까지 바라 볼 수 있다.

여자 대표팀은 가장 긴 종목인 여자 3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최민정(24, 성남시청)을 비롯해 김아랑(27, 고양시청), 이유빈(21, 연세대), 서휘민(20, 고려대), 박지윤(23, 한국체대)이 레이스를 대기하고 있다.
여자 3000m는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지난 8번의 올림픽 중 6번이나 금메달을 쓸어갔다. 1992년 릴레함메르 때 캐나다, 2010년 밴쿠버 때 중국이 각각 우승을 했을 뿐이다. 한국은 2014 소치 때부터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1000m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 아깝게 뒤져 은메달에 그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내면 1500m서 2관왕에 도전할 수 있다.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을 나라는 스휠팅이 이끄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나쁜손' 판커신의 중국, 킴 부탱의 캐나다가 포진해 있다. 네덜란드가 가장 무섭지만 역시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킨 홈팀 중국도 경계해야 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