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자긍심이 있는거야?” 사령탑 호통도 무소용…현대캐피탈 4연패 늪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2.13 15: 54

최태웅 감독의 이례적인 호통도 소용없었다. 최하위 현대캐피탈이 외국인선수 펠리페의 부재 속 4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0-3(20-25, 25-27, 25-27)으로 완패했다.
현대캐피탈은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13승 16패(승점 36)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 삼성화재를 제치고 단숨에 4위로 올라섰다. 15승 14패(승점 39)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 KOVO 제공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외국인선수 펠리페의 부상 공백을 우려했다. 최 감독은 “외국인선수의 힘이 필요한데 그게 안 되니까 힘들다. 펠리페는 현재 30% 정도 몸 상태를 회복했는데 경기 출전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최민호, 허수봉, 전광인, 박상하, 김명관, 김선호, 리베로 박경민의 토종 라인업을 가동한 현대캐피탈. 예상과 달리 허수봉의 맹활약 속 1세트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했지만 17-15에서 원포인트 서버 전병선의 강서브에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그리고 20점 이후 허수봉과 김선호의 공격이 박원빈, 곽명우 블로킹 벽에 막혔다.
최 감독은 18-18에서 조재성의 강서브에 이은 레오의 다이렉트 킬로 실점하자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최 감독은 “상대 외국인선수가 잘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계속 범실을 하잖아. 이게 외국인선수와 무슨 상관이야”라며 “너희들이 집중을 안 하고 지금 이게 몇 경기째야. 너희들 뭐 달렸어 가슴에 지금. 자부심, 자긍심이 있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2세트에서는 사령탑의 호통 효과가 조금 나타나는 듯 했다. 20-2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베테랑 문성민의 활약 속 듀스 승부로 이끈 것.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다. 25-25에서 레오의 공격에 당한 뒤 허수봉의 연타 공격 실패에 이은 실점으로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대역전패였다.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가 살아나며 19-14까지 격차를 벌렸고, 20점 이후에도 22-18 리드를 유지했지만 이 때부터 충격의 연속 5실점을 기록했다. 레오의 강한 서브 두 방에 조직력이 한 번에 무너졌다. 23-24에서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으로 다시 듀스가 됐으나 25-25에서 레오의 백어택과 블로킹에 연달아 당하며 경기를 허무하게 마쳤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18점(공격성공률 53.33%)으로 분전했지만 연패를 끊지 못했다.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였다. 상대보다 6개 많은 범실(24-18)도 패인이었다. OK금융그룹에선 라이트로 변신한 레오가 26점(52.27%)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7일 수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4연패 탈출을 노린다. OK금융그룹은 18일 홈에서 우리카드를 맞이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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